▲ 양 팀 2-2 상황에서 SK엔크린 민상연이 신안천일염의 주장 이세돌을 꺾었다. 결과도 딱 '반집'이어서 극적인 짜릿함을 더했다.

민상연, 이세돌에 투혼의 반집승...SK엔크린 중위권 점프

빠르게 사방의 공배를 메워가던 이세돌 9단의 손이 한순간 딱 멈췄다. 눈씻고 봐도 남은 공배는 단 하나. 그것을 자신이 메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차마 손이 나가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지만 마치 정물화를 보는 듯 모든 움직임이 정지됐고,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관전자에게도 패한 자의 아픔이 무겁게 전해져 왔다. 

그러기를 10여 초. 이내 마음을 추스른 듯 이세돌 9단의 손이 다시 바둑판을 향했고, 계가를 마치니 흑60집, 백 54집. 정확히 민상연의 반집승이었다. 랭킹 40위 민상연이 이세돌을 꺾고 팀을 구했다. 

29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4 KB국민은행바둑리그 6라운드 2경기에서 SK엔크린이 민상연의 천금 같은 결승점으로 신안천일염을 3-2로 물리쳤다. 

첫날을 1승1패로 마친 SK엔크린은 둘째 날 3국에서 안성준이 승리하며 2-1로 리드했지만, 이어진 5국에서 한웅규가 신민준에게 패하면서 곧장 따라잡혔다(2-2).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민상연이 이세돌을 상대로 미세한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고, 결국 3-2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았다. 


▲ SK엔크린이 2-1로 리드한 상황에서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4국(오른쪽)과 5국. 신민준이 승리를 다져가는 시점에선 "이세돌-신민준 사제(師第)가 힘을 합해 팀을 구하는 것 같다"는 말이 방송을 타기도 했다.


■ 양이(兩李), '반집에 웃고, 반집에 울고' 

"5국은 신민준 선수의 승리가 확실한데, 오히려 민상연-이세돌 선수 판이 알 수가 없네요"(유창혁)

모든 것이 민상연을 위해 준비된 드라마 같았다. 양 팀 검토진 모두 3국과 5국의 승부에만 매달렸을 뿐 애초부터 4국은 관심 밖이었다. 다들 이세돌이 이긴다고 생각하고 검토에서 제쳐놓고 있었다. 

어려운 중반이 막 시작될 무렵 민상연이 일찌감치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굳어져 갔다(이세돌은 이 때 45분이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세돌의 특기인 '시간 공격'을 민상연이 버텨내면서 승리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공상'으로 비쳤다. 

하지만 마침내 2-2 상황이 되어 모두의 시선이 이 판에 집중됐을 때 반상에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민상연이 마지막 초읽기 하나로 100수 이상을 버텨내며 미세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5국 한웅규의 패배로 크게 낙담해 있던 SK엔크린에게 이것은 눈이 번쩍 뜨이는 충격이자 믿기 힘든 기적이었다. 전날 이창호 9단에게 당한 반집의 아픔이 하루 만에 '희열의 반집'으로 돌아올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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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6. 30. 14:02


지난 시즌 챔프 신안천일염, 양이(兩李) 보유 
랭킹15위 나현 정관장 1지명으로 


추첨을 통해 가장 빠른 지명권을 갖게 된 티브로드의 이상훈 감독이 주저 없이 한국랭킹 1위 박정환을 외치며 정적을 깼다. 1지명부터 뽑는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선발식의 시작이었다. 

2014 KB리그 선발식이 26일 낮 4시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렸다. 지금까지 팀들이 보유한 선수들을 초기화하고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91명 전원을 대상으로 드래프트했다. 1지명은 대체로 한국랭킹 순으로 뽑혀 나갔다. 하지만 95년생 15위 나현을 1지명으로 선발한 정관장의 선택은 이채를 띄었다. 

지난해 MVP였던 김정현은 정관장의 2지명으로 들어갔고, 신안천일염은 양이(이세돌ㆍ이창호)를 보유해 이목을 끌었다. 3지명부터는 각 팀 감독들이 좀 더 뜸을 들이며(제한시간 60초) 마이크를 들었는데 2000년생으로 영재입단 출신 신진서가 3지명 중 가장 먼저 지명됐다. 신진서는 39위. 

류수항ㆍ한승주처럼 지난 시즌 락스타리그에서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도 거침 없이 발탁됐다. 한편 퓨처스리그에선 여자기사 중에 유일하게 최정이 뽑혀(CJ E&M) 선발식에 모인 이들을 놀라게 했다. 여자기사 의무선발 규정이 없어진 까닭에 여자기사는 한 명도 선발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있던 터였다. 

김수광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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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 순서를 위한 추첨이 진행됐다. 말번을 뽑은 김성룡 감독이 큰 동작으로 웃고 있다.







개막식은 4월7일 아침 11시부터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지며 개막전은 신안천일염과 CJ E&M의 대결로 4월10일 저녁 7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다. KB퓨처스리그 개막전은 4월12일 낮 1시 한국기원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사이버오로는 KB리그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2003년 6개 기업이 참가한 한국드림리그를 모태로 하는 KB리그는 2006년부터 KB국민은행이 메인 타이틀을 후원해왔다. 

‘이것이 승부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한 팀 당 5명씩 구성된 8개팀이 더블리그로 총 14라운드를 펼쳐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고, 상위 4개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 단판-플레이오프 3번기-챔피언결정전 3번기)을 벌여 챔피언을 가린다.

총규모 34억원인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3위팀 신안천일염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티브로드에게 2-1로 승리하며 정상에 오른 바 있다.

by orobadukad 2014. 3. 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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