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스톤 - 을 감독한 조세래 감독


바둑과 영화를 사랑한 <스톤>의 조세래 감독 스토리 / '씨네21' 장영엽 기자


○● 영화 "스톤" 조세래 감독, 인생과의 전면 승부를 택하다

"언제 내려오셨어요?" 부산영화제 상영관을 오가며 영화계 관계자를 만나면 으레 하는 인사다. 그 인사에 뒤따르는 말도 매년 다르지 않다. "영화는 좀 보셨나요?" 하지만 이건 그냥 하는 질문만은 아니다. 행사와 미팅으로 빠듯한 부산에서의 일정 중에, 수많은 영화들 가운데서 눈 밝은 영화인들이 관람을 택한 몇 편의 작품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 상영작인 <스톤>도 그렇게 발견한 영화다. 바둑과 조폭이라는 극단의 장르를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인상적이라는 점이 <스톤>을 추천한 이들의 대체적인 관람평이었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영화에 주목하게 된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57살에 첫 장편영화를 연출한 조세래 감독에 대한 호기심이다. 충무로에 오래 머물던 이들도 현장을 떠날 시기에, '신인감독'이란 타이틀을 달고 다시 영화판에 복귀한 1980년대 영화인. 바둑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역수>와 <승부>의 작가이기도 한 그는 어떻게 <스톤>을 만들게 되었을까. 다음은 조세래 감독이 직접 들려준 영화와 바둑, 인생에 대한 긴 이야기다.


▲ 스톤 촬영중, 조세래 감독



종횡으로 교차하는 직선의 줄. 그 줄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검은 돌과 흰 돌의 승부가 13살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년은 바둑이 좋았다. 겉으로는 적막이 감도는 점잖은 경기이지만 바둑판에 돌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정신적으로 격렬한 투쟁을 벌여야 하는 이 스포츠에 유년 시절의 조세래 감독은 매료됐다. 하지만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부모 역시 아들이 먹고살기 힘든 바둑을 업으로 삼는 것을 원치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잘하는' 취미로 바둑을 생각하게 되었을 때, 영화가 그의 인생으로 들어왔다.'르네 클레망의 <태양은 가득히>를 봤던 사춘기 시절의 어느 날'을 조세래 감독은 잊지 못한다. 부유한 고등학교 동창을 흠모하다 그의 모든 것을 빼앗고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는 알랭 들롱의 모습이 조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영화가 누군가에게 이토록 놀라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내가 직접 영화감독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번 마음을 먹자 모든 것들이 명료해졌다. 시나리오작가를 꿈꾸며 국문과에 지원했고, 국문과를 중퇴한 뒤엔 직접 쓴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를 찾아다녔다. 20대 중반의 청년이었던 조세래 감독의 모습이다.

장영엽  201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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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4. 26. 13:22





아무렇게나 걸친 허름한 옷차림에 거무튀튀한 얼굴. 급한 물의 흐름으로 빠르게 이어지다가 이따금씩 갈라지는 탁한 목소리가 걸쭉한 막걸리를 들이키는 느낌을 준다. 지하철역 광장을 서성거리는 노숙자? 쿡 눌러쓴 낡은 모자 아래 열정으로 반짝이는 두 눈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런 이미지로부터 달아나기 어려웠으리라.


조세래(趙世來). 그는 한편의 인간드라마다. 93년 영화 ‘하얀전쟁'으로 대종상 각색상을 받은 실력파 시나리오 작가로서 오랜 조감독생활을 거쳐 바둑계에 숱한 화제를 뿌린 ‘명인'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국내영화사상 최초의 바둑영화 제작을 시도했으나 캐스팅 직전에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진한 아쉬움으로 피를 토하듯 그려낸 소설이 4년 뒤에 발표한 ‘역수(驛水)'.


영화에서 소설에서, 스스로 예고한 운명처럼 14년의 세월을 떠돌던 그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떠도는 물이 토해낸 이야기 ‘승부'다. 



- 오랜만입니다. ‘역수' 출간 직후니까 꼭 10년만인가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벌써, 그렇게…. 10년 맞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소설도 쓰고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뭐, 이것저것…. 살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 최근 일간스포츠에 ‘승부'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계시죠? 10년 전에 출간된 소설 ‘역수'와 같은 내용이 아닌지….


아, 읽어보셨군요. 그러면 잘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같습니다. ‘역수'를 내고난 뒤 미흡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조금씩 손보는 정도죠. 타이틀은, 몇 해 전 다른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낼 때 책 제목이 너무 무겁다고 해서 ‘승부'로 바꾼 것인데 우여곡절 끝에 판권이 해지됐어요. 졸작입니다만 워낙 애착 가는 글이라서 그냥 묻어두기가 아까워 다시 선보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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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수  2007-02-28 

조세래 감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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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5일 암으로 별세했다. 유작은 'Stone(현재 미개봉작)' 

by orobadukad 2014. 1.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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