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린 서산 서광사. 이곳에서 바둑 템플스테이가 열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바둑론(論)에 도전했던 사람을 손꼽으라면 이덕무, 정원용, 최남선 정도가 아닌가 한다. 바둑의 역사가 오래이고 기예(技藝)의 하나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다 해도 바둑의 근본을 묻는 질문은 드물었다.

이런 점에서 이덕무의 '박혁론'은 실로 보석 같은 자료다. 이덕무는 평생을 업으로 많은 글을 썼다. 그의 관심은 박람(博覽)이어 세상의 온갖 것들을 탐색했다. 바둑도 예외가 아니어서 아예 논(論)이란 독립의 장으로 예리하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덕무의 박혁론은 1970년 민족문화추진회의 주도로 국역이 된 바 있다. 역자는 최완수다. 박혁론은 원고 15매 분량의 소략한 것으로 몇몇 바둑 필자들의 소개로 바둑계에도 알려졌다. 물론 원문의 대조나 검토작업 없는 정보제공 수준이다. 

박혁론의 주장은 간단하다.

바둑은 예가 아니다. 바둑은 요임금이 만들지 않았다. 바둑은 배울 점도 없다. 바둑은 백성의 생업을 망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바둑은 유학의 적인 노자나 장자와 같은 이단이다. 나는 바둑을 모른다. 그리고 알고 싶지도 않다.

더보기 : http://www.cyberoro.com/column/column_view.oro?column_no=13784&group=38 

2014-01-13  이청

by orobadukad 2014. 1. 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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