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트북에 현존 최강 인공지능 프로그램 <젠>을 설치해 프로기사 9단과 7점접바둑을 두어보게 했다. 흑을 든 젠은 지금 장면처럼 프로기사의 중앙 대마를 잡으러 간 뒤 정확하게 잡아냈다.


1조의 천제곱년 지나도 먼지 만큼이라니


어렸을 때 아동용 과학만화를 재미있게 봤다. 과학이란 게 어렵고 따분해 보인다고 해서 만화로 쉽게 풀어놓은 책 말이다. 천문, 물리, 생물 등 많은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미래세계는 어떻게 펼쳐질까를 상상하는 내용의 챕터가 가장 재미있었다. 

거기에는 ‘미래엔 이런 것들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는 생각에서 상상 속 산물들을 나열해 놓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용하다. 

예를 들면 음악이나 영상을 테이프에 담지 않고 디스크 형태가 등장해 거기에 담을 것이라 내다봤고,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전 세계 책들의 정보와 학술 자료를 검색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예견했다. 그게 다 지금 살펴보면 CD, 하드디스크이며 인터넷 아닌가. 

결과적으로 보면 상상은 척척 실현되고 있었다. 앞으로 그럴 것이 분명하다. 상상→가능(?)이란 도식은 상상=가능으로 변하는 듯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가 관건일 뿐. 

(중략) 

기자는, 이런 이벤트가 슈퍼컴퓨터 혹은 그에 준하는 하드웨어를 활용하는 환경에서 이루어지기에(딥블루의 경우 연산작동을 위해 가동된 컴퓨터가 잠실운동장을 채울만한 물량이라는 소리도 얼핏 들었다) 일반적인 상용 프로그램에서는 프로에게 넉점, 다섯점을 깔고 이긴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데 그렇지 않아서 놀랐다. 일본에서 발매되는 ‘젠’을 구입하여 노트북에 깔았다. 그리고 우리 프로기사, 연구생과 연구생 출신 아마강자들, 그리고 사이버오로 5ㆍ6ㆍ7단의 바둑회원들에게 19줄 바둑판으로 두루 대국 시켜 보았다. 

바둑을 전문적으로 수련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고수’ 소리 듣는 사이버오로 5ㆍ6ㆍ7단들과 젠은 호선~두점 치수를 왔다갔다 했다. 젠에겐 제한시간 15초 1회를, 사람은 무한대로 시간을 주었다. 상용화된 젠은 120초 1회까지 제한시간을 늘려줄 수 있는데, 제한시간을 많이 허용할수록 수읽기 측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프로기사와 연구생을 상대로 한 결과는 5점이 정 치수로 보였다. 6점접바둑이나 7점접바둑에선 사람 쪽 대마가 무수히 잡혔다. 프로기사, 현역 연구생, 연구생 출신 강자들의 반응은 칭찬이 많았다. “중반 수읽기가 훌륭하다.” “계가가 아주 정확하다.” “패싸움도 웬만큼 한다.” “중앙 감각이 좋다.” “끝내기가 약하다.” “공격해 올 땐 프로의 느낌이 난다.” “속임수에 잘 당하지 않는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일단 젠은 힘이 아주 좋다. 수상전에서의 수읽기는 놀랄 정도로 정확했다. 

김수광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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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15. 14:00


▲ 9줄 바둑을 두는 김영삼 8단의 모습


KIdo Cup In Hamburg, 마이클 바버 인터뷰


'어, 이거 대충 뒀더니 장난 아니네'

장난삼아 시작했던 김영삼 8단이 집중했다. 9줄 바둑의 정석은 19줄과는 다르다. 김 8단이 겨룬 인공지능 바둑은 9줄 바둑의 성과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아무리 프로라도 대충 두다 보면 '열 받게도' 꼭 '반집'으로 진다. 

'마이클 바바'(Michael Babar)씨는 함부르크에서 열린 기도컵 기간 동안 기분이 좋았다. 한국의 김영삼 8단과 김성래 8단 등 많은 사람이 9줄 인공지능 바둑을 둬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줬기 때문이다. 

기도컵 대회 첫날 인공지능과 4판을 둔 김영삼 8단은 2승2패의 전적을 올렸다. 다른 사람이 칭찬한 백마디 말 보다 프로기사 '센세이'(일본의 영향인 듯, 유럽바둑팬들은 프로나 바둑고수를 이렇게도 부른다.) 김 8단이 '이거 대단하다'라고 인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략)

- 9줄로선 대단한 프로그램인 것 같다. 언제부터 세상에 나온 것인가?
"2010년 9월 카나자와(Kanazawa) 게임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9줄 바둑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시중에서 시판에 들어간 것은 2011년 1월부터다."

- 몇가지 언어를 지원하나? 가격은?
"한국어도 있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독일어, 중국간체 버젼이 있다. 한국어 페이지도 있다. 한국어는 독일에 있는 윤영선 프로에게 많이 물어봤다. 한국어 페이지는 http://www.mygofriend.com/ko 다. 가격은 한 카피당 19유로. 참 싸지 않나?"

최병준  201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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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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