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국! 설산에서 만난 이세돌과 구리
윈난성 샹그릴라에서 벌어진 10번기 5국


해발 3,400미터, '고원의 결투' 승자는 이세돌이다. 5월 25일 중국 윈난성 샹그릴라에서 벌어진 이세돌과 구리의 10번기 제5국에서 이세돌 9단이 22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10번기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이어져 왔다. 5국으로 마무리된 '전반전'은 이세돌이 3승 2패로 앞섰다. 월드컵이 열리는 관계로 6월 한 달은 대국을 쉰다. 

5국 내용은 흑이 집이 앞선 가운데 구리의 날카로운 반격이 이어져 위태위태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벌어진 10번기 대국 중에선 가장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이세돌은 흑을 잡고 중국식포석으로 시작했다. 초반은 서로 무난한 흐름이었지만, 좌하귀 전투에서 흑이 좌변을 굳혀 집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하변과 중앙에서 백의 반격이 매서웠다. 

구리는 마지막 승부처였던 우상귀 접전에서도 바짝 따라붙었지만, 갑자기 실수가 연속으로 나와 균형이 크게 무너졌다. 승패를 떠나 두 대국자의 숨가뿐 공방에서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승부호흡으로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했다. 

사이버오로 해설방 베팅은 1구간 45:55(흑:백), 2구간 59:41, 3구간 55:45, 4구간 47:53으로 팽팽했지만, 5구간은 81:19까지 밀리며 마감했다. 5구간 베팅도 대부분 50:50의 균형을 유지했는데 마지막 5수(145~150수) 사이에 구리의 착각이 이어져 바둑이 일거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사이버오로 해설자 최명훈 9단은 승부처였던 우상귀 공방에 대해 "원래 맛이 몹시 나쁜 형태였는데 141수의 흑 마늘모가 위기의 상황을 반전시킨 아주 날카로운 한 수였다. 지난 10번기 다섯 판의 대국을 모두 통틀어 가장 멋진 한 수 였다."라고 평했다. 

<== 이세돌의 '마늘모' 

구리는 아내 뤄위안양, 국가대표팀의 화쉐밍과 위빈, 충칭기원 원장 양이, 프로기사 마샤오빙, 류스전, 딩웨이, 류싱, 탄샤오, 자오슈쉰 등과 취재진 100여명을 이끌고 샹그릴라로 왔다.

이세돌은 한국기원 직원 1명과 일간지 기자 1명, 10번기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이영호씨가 함께 도착했고, 갑조리그를 마친 김지석 9단도 10번기 현장을 찾았다. 대국 전날인 24일은 매리설산(梅里雪山)의 장관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화려한 개막식도 가졌다. 

이곳을 찾은 관계자 상당수가 고산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바둑TV에서 해설한 유창혁 9단도 "고산병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 대국은 흥미로웠지만, 내용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우상귀의 실수는 구리 9단의 수준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착각이었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오전 9시(현지시각)부터 시작한 대국은 8시간 반동안 진행되었다. 웃음과 함게 고원에서 내려온 승자는 이세돌이다. 10번기에서 2연승으로 앞서가다 2연패하며 동률을 허용했던 이세돌 9단은 5국 승리로 최근 구리 9단에게 당했던 4연속 패배를 설욕했고 구리 9단과의 공식 맞대결도 19승 1무 21패로 격차를 좁혔다.

박주성  2014-05-25


국후 인터뷰 [시나바둑 ㅣ 文玄 기자]

-이 대국에 대해 평가하면?
구리 "후반은 확실히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놓쳐 유감이다. 서로에게 기회가 있었던 바둑이다."
이세돌 "바둑이 계속 좋지 않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구리는 이길 기회는 많았고,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후반 내가 역전했지만, 다시 역전당할 뻔했다. 구리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 

더보기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9193&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5. 26. 10:18


▲ 지난 10번기 4국의 종국 장면. 이세돌 9단(왼쪽)이 구리 9단에게 지면서 2-2가 됐다. 쫓기는 입장이 된 이세돌. 샹그리라에서 열리는 5국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까.


10번기 5국 25일 중국 샹그리라서 열려…최명훈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 생중계 해설


얼핏 듣기에 중국 땅 이름 같지 않은 ‘샹그리라(香格里拉)’에서 10번기가 열린다.

샹그리라는 티베트어로 ‘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 영국 소설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 1933)에 나오는 지명으로 지상에 존재하는 평화롭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유토피아로 묘사됐다. 1997년 중국 정부는 윈난성 중뎬을 샹그리라라고 공식 발표하였다 

평균 해발고도 3,459m의 고산지대로, 산악지형이 전체 면적의 약 93%이며, 여름 평균 기온이 15℃ 정도이다. 눈 덮인 산, 계곡, 호수, 울창한 숲 등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고, 동식물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이상 두산백과). 중국 사람들도 평생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할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오는 25일 이곳에서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제5국이 열린다. 10번기이라는 역사적인 대국에다 아름다운 풍광까지 즐길 수 있다. 이런 1석2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은 그러나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의 눈에 들어올지나 모르겠다. 9억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 한국과 중국을 대표한다는 명예, 라이벌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하는 두 사람의 머릿속엔 절체절명의 승부만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현재 스코어는 2-2. 타이지만, 2국까지 이세돌이 앞서다 쫓기는 형국이다. 유일한 홈경기였던 신안에서의 4국도 놓쳤다. 이세돌이 불리한 상황이다.

김수광  2014-05-23 

더보기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19179

사이버오로는 이번 5국을 국가대표ㆍ상비군 코치 최명훈 9단의 해설과 함께 아침 10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다음은 최명훈 코치가 말하는 이번 10번기. 

- 지난 4국은 이세돌-구리 대국 같지 않게 너무 얌전했다는 평이 많다. 심지어는 이세돌 9단이 봐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하, 나중에 이세돌 9단과 함께 복기해 봤더니, 생각보다 이9단의 초반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실전에서 보지 못한 좋은 수도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을 것이다.” 

- 이세돌 9단이 10번기 4국에서 진 뒤 국내대회에서 3연승 중이다. 10번기에 임하는 컨디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데 그 세 번의 대국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단, 어떻게든 이기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by orobadukad 2014. 5. 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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