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을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박정환 9단. 이번에도 대단한 역전승이었다.

탄샤오, 저우루이양 연파하며 2연승. 최종국 스웨와의 대결 앞둬

"이 바둑에 비하면 어제 대국은 역전도 아니다. 오늘은 90% 아니 100% 진 바둑이었다. 박정환 9단 정말 대단하다." - 양재호 사무총장

드디어 2연승이다. 박정환은 탄샤오와 저우루이양을 차례로 바닥에 메다꽂았다. 이제 스웨와의 최종대결만 남았다. 

27일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3국에서 박정환 9단이 저우루이양 9단을 상대로 22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런 역전은 프로바둑에서는 잘 볼 수 없었다. 100수 부근 한국검토진에선 "절망적이다. 박정환 9단이 곧 던질 것 같다."는 말이 오갔다. 그런데 갑자기 저우루이양의 떡수(?)가 출현한다. 우세를 의식한 지킴이었는데 좌변에 끊어지는 수를 간과한 것이다. 

흑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가 나면서 바둑은 급변했고, 패과정에서 결국 우상귀가 백의 수중에 들어가 역전이 되었다. 스웨, 탄샤오, 위빈이 함께한 중국 검토진은 우상귀 흑이 잡히자 검토를 중단하고 돌을 쓸어 담는다. 그러나 저우루이양은 이런 역전이 이해가 안 갔는지 평소와 달리 쉽게 돌을 거두질 못했다. 90년생 기사 중에는 주량이 최고라는 저우루이양 9단. 오늘은 정말 술에 젖어 아픔을 잊어야 할 것 같다. 

국후 박정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역전했다. 중반에 상대가 방심해서 역전이 가능했다. 내일도 최선을 다 하겠다."라는 간단한 소감을 남겼다. 한편 최종국에 나올 중국의 주장 스웨는 "대국 내용을 보면 박정환 9단이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박주성  2014-02-27 

더보기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930

by orobadukad 2014. 2. 27. 20:16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