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中 

- 사람에겐 누구나 재능의 차이가 있다. 아무나 이창호가 될 수 없고, 누구나 피터린치, 워렌버펫처럼 돈을 벌 수는 없다. 또 이 부사장의 저서인 ‘이채원의 가치투자’를 읽은 한국 투자자들이 누구나 이채원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면?

"글쎄 노력해서 안 될 일이 있을까?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노력이 부족해서 일 수 있다. (이 부사장의 경우) 투자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메일이 하루 최소 300통 넘게 온다. 조금만 확인하지 않으면 쉽게 만 통이 넘게 쌓인다. 기업탐방은 계속해 나가야 하고, 하루 10시간 이상씩의 리서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도 ‘시장평균’을 이기기 어렵다. 그렇지만 가치투자의 경우 투입한 연구시간에 수익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투입한 시간이 적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경우 직접투자를 한다면 하루 2~3시간씩은 할애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분위기상 어떤 위로의 말이나 약간의 비결을 기대했으나, 그의 대답은 투자 원론과 원칙에서 거의 비켜가는 일이 없었다. 유연하지만 교과서적이다.) " 

- 약간 원초적이고 단순한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버나" 무엇을 사야 하나 라는 것이다. "무슨 종목을 사야 되는가?" 와 함께 가장 많이 들을 질문 같다, 프로기사들은 ‘어떻게 하면 바둑 잘 두나’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이채원 부사장의 경우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하나?

"은행에 예금하라고 한다. 내가 개별 종목을 말한다면 그것은 불법이다. 게다가 종목을 말해준다 해도 (그걸 듣고 매수한 사람은) 관리가 안 될 것이다. 우리 펀드의 경우 10개를 고르면 2~3개는 크게 성공하고, 2~3개는 실패하며 5개정도는 그저 그렇다. 내재가치에 변동이 있는 경우 매도하고 원하는 가격에 매수할 수 있으면 매수하는 데, 원하는 가격, 즉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모두 판다. 우리는 욕심 없는 펀드다. 고집은 세지만 욕심은 없다. 2~3년에게 걸쳐 리서치를 하고 10년에 걸쳐 결과를 본다."

최병준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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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 ( CIO Chief Investment Officer)

'파브르의 곤충기'를 재밌게 읽어 본 어느 소년은, 너무나 감명받은 나머지 그 자신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개미를 직접 관찰하러 나선다. 그러나 5분도 지나지 않아 개미들의 따분한 움직임은 지켜보기 지루하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을 뿐 '파브르의 깨달음과 감동'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관찰을 시작한 지 10분, 소년은 돋보기의 촛점을 모아 개미를 태워 죽일 수 있음을 깨닫고 이것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심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의 '재능과 깨달음'이란 바로 이 소년의 행동과 같다.

이창호 九단은 20년 가까이 바둑계 정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九단의 성격과 생각, 그의 수순은 그 20년동안 낱낱이 해부되어 때론 책으로, 때론 일간신문으로 때론 방송으로 모두에게 보이고 읽혀졌지만, 그를 따라할 수 있거나, 넘어 설 수 있는 사람은 겨우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여기 투자세계의 '이창호'라 불릴만한 사람이 하나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부사장(64년생)이다. 투자업계의 '이창호'라고 하는 말에 거부감이 든다?, 그렇다면 그의 이력과 그의 운용자금규모가 나름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다.

그는 펀드의 장기 생존이 드문 한국에서, 펀드매니저로서는 드물게 10년 이상의 가치투자전략을 구사해 '시장평균'을 뛰어넘었다, 2006년'이채원' 개인의 신뢰와 명성이 밑에 깔린 '10년펀드'에는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3년이 지난 현재에도 1조5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운용중이다. 1조는 정말 큰 돈이다. 뒤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1조에서 2%의 수수료만 거둬도, 산술적으로 매년 '200억의 이익'을 낼 수 있다.

비범한 자들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같거나 때론 못나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상식’과는 어딘가 다른, 그들의 '재능과 생각'은 설령 우리가 깨닫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들어 볼 가치가 있다. 개미를 돋보기로 괴롭힐 정도의 호기심과 모험심이 있었는가? 그러면 보통사람으로서 일단 듣고 이해할 준비는 이미 충분하다. 

5월 26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17층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이채원 부사장을 인터뷰했다. 1조원이 넘는 거금을 다루는 이 사나이는 모든 운동은 물론이고, 심지어 설거지와 젓가락질 까지 서툴다. 그러나 이 부사장이 ‘유일’하게 할 줄 하는 취미가 곧 '바둑'이란 사실이 이 인터뷰가 이루어 진 계기다. 

by orobadukad 2014. 1.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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