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오유진(우승)vs천스위안-헤이자자



이창호-오유진 페어 우승
이세돌-박정환-신진서 단체전 준우승


이창호ㆍ오유진 페어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31일 전라남도 신안군청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4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페어부문 결승에서 이창호ㆍ오유진 페어가 대만의 천스위안ㆍ헤이자자 페어에 199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정상에 올라 2000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동시에 열린 3∼4위전에서는 중국의 쿵제ㆍ위즈잉 페어가 일본의 류시훈ㆍ우에노 아사미 페어에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30일 강진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는 이창호ㆍ오유진 페어가 중국의 쿵제ㆍ위즈잉 페어에 1집반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고, 대만은 일본에 반집승하며 결승에 합류한 바 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단체바둑대항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LG배 챔피언 당이페이 9단에게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지만, 이세돌 9단이 리친청 9단에게 불계패한데 이어 신진서 8단도 양딩신 5단에게 패하며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반면 중국은 한ㆍ중 대항전으로 치렀던 2014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3-4위전에서는 대만이 일본에 2-1로 승리했다. 

총예산 규모 7억원인 제4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강진군(군수ㆍ강진원)ㆍ영암군(군수ㆍ전동평)ㆍ신안군(군수ㆍ고길호)이 후원했고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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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7. 8. 1. 15:41


한국 황룡사배 우승, 오정아·오유진 등 연승 합작

오유진 5단이 끝냈다. 

6일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끝난 제7회 황룡사·정단과기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13국에서 한국 4번째 선수 오유진이 중국 마지막 선수 위즈잉 5단을 196수 만에 백불계로 꺾고 최정의 등판 없이 자신의 손으로 한국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난적 위즈잉과의 대국은 초반 어려웠다가 중반 들어 형세가 풀리면서 여유롭게 앞서가는 내용이었다. 한국 우승엔 오정아의 4연승(루민취안·무카이 지아키·루자·후지사와 리나)과 오유진의 2연승(리허·위즈잉) 합작이 있었다. 한편 일본은 2차전 제11국에서 전멸했다. 

▲ 상금보드를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한국팀. 송혜령(왼쪽부터), 최정, 오정아, 오유진.


오유진은 최정과 더불어 이어 세계무대에서 한국 여자바둑의 자존심을 지키는 선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엔 여자세계대회 개인전인 제7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했고, 제21기 BnBK배 여류국수전 우승을 해냈고, 이번엔 여자세계대회 단체전인 황룡사배에서 결정력을 보여줬다.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제7회 대회부터 후원사가 달라져 정식명칭을 황룡사·쌍등배에서 황룡사·정단과기배(黃龍士 精鍛科技杯)로 바꿨다. 

우승 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7,500만원)이며 매 판 대국료 8천 위안(한화 약 130만원)이었다.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가 후원하고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 

▒ 각 국 선수명단
한국: 최 정ㆍ오유진ㆍ오정아ㆍ김윤영ㆍ송혜령
중국: 위즈잉ㆍ리허ㆍ루민취안ㆍ루자ㆍ저우홍위 
일본: 셰이민ㆍ후지사와 리나ㆍ무카이 치아키ㆍ왕징이ㆍ뉴 에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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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7. 6. 9. 12:18




일본 인공지능 프로그램 딥젠고(DeepZenGo)가 세계대회 몽백합배에 참가한다. 

딥젠고가 주최측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딥젠고는 오는 6월19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리는 제3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본선64강부터 출전한다. 이로써 인공지능은 지난 3월 월드바둑챔피언십 참가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인공지능이 와일드카드를 받기는 처음이다. 

딥젠고는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1승2패했다. 박정환 9단과 중국 미위팅 9단에게 졌고,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이겼다. 딥젠고가 진 두 판에서도 '종반을 제외하고는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게다가 그 이후에도 딥젠고는 온라인 대국을 벌이며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딥젠고는 몽백합배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3월말 열렸던 통합예선에선 한국14명, 중국30명이 44장의 본선티켓을 거머쥐었다. 국제바둑연맹(IGF)이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5회를 주며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약 3억원),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원)이다. 1회 대회 때는 중국 미위팅 9단이 우승했으며, 2회 대회 때는 중국 커제 9단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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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7. 4. 28. 12:39


▲ 곧 브라운관에 선보이게 될 신인 바둑캐스터 김수연, 홍준리, 이유민. (왼쪽부터)



이 기사는 [월간바둑] 김정민 기자가 4월호 <이 사람!>에 소개한 내용입니다. 바둑TV에서 오디션을 통해 뽑은 3인의 신인 캐스터를 미리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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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구성원을 살펴보면 어느 곳이든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 딱 한 분야,여성이 중심으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 곳이 있다. 바로 ‘바둑TV의 꽃, 바둑캐스터’다.

혹독한 겨울이 끝나고 한국기원으로 적을 옮기며 우여곡절이 많았던 바둑TV도 봄을 맞이해 파릇파릇한 신인 캐스터 선발을 마쳤다. 치열한 오디션을 통과한 이들은 밤늦게까지 이뤄지는 방송수업을 받으며 브리운관에 서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올봄 어떤 신인이 바둑팬틀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재기와 미모를 겸비한 3인의 여성 캐스터를 만났다.

-먼저 바둑팬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다함께) 안녕하세요. 앞으로 바둑TV의 즐거움을 책임질 신인 바둑캐스터 김수연(23), 홍준리 (21), 이유민(23)입니다. 예쁘게 봐주세요(웃음).

-오디션 경쟁 매우 치열했다고 들었는데요.

(수연) 맞아요. 오디션장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지원자가 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아예 주위사람들은 다 옆집 아저씨(?)라고 생각하며 마인드컨트롤 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죠.

-경쟁자들을 ‘옆집 아저씨’로 생각할 수 있다니,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로 보여지는데요. 오디션을 통과한 나만의 비법 같은 게 있었나요?

(유민) 저는 오디션 보기 일주일 전부터 온종일 바둑리그를 보며 멘트를 쓰고 거울을 보며 연습했어요. 최유진, 이소용 캐스터를 보며 공부하고 실전처럼 모의면접을 연습하다보니 오디션에서 생각보다 안 떨고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아나운서와 MC를 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고요.

(준리) (속삭이듯) 유민 언니가 오디션 1등했어요. 진짜 잘해요.

(유민) 왜 그래~, 너도 잘했으면서.

▲ 오디션을 1등으로 통과한 이유민. 최유진, 이소용이 집권(?)하고 있는 바둑캐스터 분야에 새바람을 일으킬 기대주다.


▲ 바둑이 너무너무 좋아서~ 진짜 매력적이어서 진행 아르바이트도 마다않고 즐겁게 했다. 어려서부터 프로기사보다는 바둑캐스터를 선망했다니 이제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격이다.


(준리) 저는 공부는 언니만큼 많이 못했지만 이상한 자신감이 있어요. 오직 내가하고 싶은 대로 하는 그런 거? 이번에도 남이 한 걸 보지 않고 하려다가 결국 집에서 쫓겨났지 뭐예요. 학원에 좀 가라고(웃음). 억지로 학원에 가서 발성이랑 1분 스피치를 연습하긴 했는데요. 그래도 시험은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치렀어요.

(기자) 예를 들면요?

(준리) “안녕하세요? 저는 바둑계 도라에몽이에요. 왜 도라에몽이냐고요? 제 매력을 언제 어디서든 다 꺼내드릴 수 있거든요." 이런 거? (일동웃음).

▲ 가장 나이가 어린 홍준리는 올해 한국바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일찍이 기재를 보여 한때 프로를 지망하기도 했으나 외교관인 아버지의 근무처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중도에 꿈을 접어야했다. 외국에서도 바둑을 계속할 여건이었다면야 이어갔겠지만, 공교롭게도 아빠의 근무지가 바둑과는 거리가 먼 국가였다. 대신 원어민 버금가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갖췄다.


▲ 그렇다고 화초바둑이라고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한국바둑고등학교 주전선수로 뛰었다.


-과연 세 분 다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로 보이는데요. 바둑캐스터에 지원하게 된 동기나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민) 어려서 바둑을 시작할 때부터 바둑캐스터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프로를 지망했지만 바둑캐스터를 선망했달까? 나레이션 영상도 직접 제작해 공모전에 참여해 보기도 했는데 한국농수산식품기업at Ucc 공모전 최우수상과 KB국민은행 Ucc 공모전 홍보영상 나레이션을 제가 직접 해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어요. 다 바둑캐스터가 되기 위한 연습이었죠.

(수연) 저는 바둑을 정말 좋아혜요. 프로를 지망해서가 아니라 진짜 바둑 자체를요. 그래서 바둑학과도 진학했고 바둑에 관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해봤는데 교육이나 이런 쪽에서는 즐거움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바둑TV에서 계시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방송의 향기랄까? 주목 받고 카메라에 압도 당하는 그 느낌(?)에 매료돼서 방송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해보니까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웃음).

-천성이 너~무 방송인스러운 세 분이신데요. 만약 방송을 하게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은 가요?

(준리) 혹시 ‘보니하니’란 프로그램 아세요? 저는 바둑도 그런 프로그램이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식은 조금 다르더라도 맛깔나는(?) 그 느낌을 살려보고 싶어요. 또 실력은 탑인데 팬들이 잘 모르는 기사들 있잖아요. 그런 기사를 초대해서 명국을 놔보며 질문도 하고 장기자랑도 시키는 복합적인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고요.

(수연) 저는 토크식 방송이요. 프로기시들을 모셔놓고 ‘해피투게더’처럼 진행하는 거예요. 프로기사의 평소 모습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제가 예전에 이창호 9단 성대모사를 한번 했더니 다들 빵 터지더라고요. 그 런 재미있는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유민) 저는 바둑뉴스률 진행해보고 싶어요. 바둑계 소식을 팬들에게 재미있게 알려주는? 사실 토크쇼도 해보고 싶고 그런데 앞에서 다 얘기해서(웃음).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할 프로그램은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어요.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3인 3색의 신인 바둑캐스터들. 과연 어떤 캐스터가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올지 곧 바둑TV를 통해 만나보아요~. <인터뷰/ 월간바둑 김정민 기자>

▲ 김수연 역시 프로를 지망할 정도로 바둑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 우연히 바둑TV에서 계시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때 방송카메라에 압도 당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매력에 끌려 바둑캐스터를 꿈꾸기 시작했다.


▲ 바둑TV 계시원으로 활동할 때.


▲ 오디션을 통과했다고 신분이 보장되는 게 아니다. 본무대에 서기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박철민 아나운서에게 방송을 배우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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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7. 3. 31. 11:52


▲ 결승 3번기 2국에서 김명훈이 박하민을 불계로 누르고 신예최강 자리에 올랐다. 계가까지 갔다면 2집 반 정도 차이였다.



'미래의 별' 신예 최강자는 김명훈이다! 15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막을 내린 제2기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결승3번기 2국에서 김명훈 4단이 박하민 2단에 23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본선 시드를 받아 출전한 김명훈 4단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벌어진 16강에서 대만의 위리쥔 초단과 젠칭팅 2단을 꺾고 2승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전기 우승자 박재근 2단을, 4강에선 한승주 4단을 연파하면서 결승에 진출했다.


▲ 결승 2국에서 흑을 든 박하민 선수.



▲ 김명훈은 미래의 별 정상에 올라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명훈은 지난 14일 치러진 결승 1국에서 박하민에게 147수 만에 흑 불계승해 선취점을 얻었다. 대국 후 열린 시상식에서 김명훈 4단은 “첫 타이틀이 ‘미래의 별’이라 기쁘다”라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올해 세계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한국기원 2층에서는 바둑팬들을 초청해 프로기사 14명이 재능 기부로 지도다면기를 펼쳤다. 목진석 9단과 하호정 4단은 결승 2국을 공개해설해 바둑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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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7. 1. 17. 10:45


배태일 박사가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2016년 11월 30일까지 대국 결과를 적용해 세계 바둑 랭킹을 150위까지 발표했다.

중국기사 커제가 1위를 차지했고, 상위 10위권 이내에 한국 기사는 랭킹 2위 박정환을 포함해 5위 신진서, 10위 이세돌 등 3명, 20위권 이내에는 불과 5명으로 한국 기사들이 국제 기전에서 부진했던 결과가 보인다. 

일본 기사들 중에서는 이야마 유타 38위, 이치리키 료 101위, 야마시타 게이고가 111위에 올랐다. 대만 기사는 150위 안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기사로는 중국의 위즈잉이 105위, 한국의 최정이 131위에 올랐다. 랭킹 순위는 아래 표로 소개한다. 


더보기 :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2457

by orobadukad 2016. 12. 14. 15:22


▲ 한국기사중 홀로 남았던 이세돌이 준결승에서 커제에게 패해 탈락했다.



세계 1위는 커제인가? 번기 승부에선 이세돌에게 진 적이 없는데 넘어섰다고 생각할까? 삼성화재배에서 2연속 우승할 수 있을까?

결승에 오른 커제는 이런 질문에 "나도 세계 일인자가 되고 싶고, 이세돌 9단을 넘어서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세계대회 우승경력이 더 필요하다. 삼성화재배가 오래 열려서 내가 많이 우승한다면 이세돌을 넘어설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제와 퉈자시'가 결승에서 만난다. 97년생 커제는 중국랭킹 1위, 91년생 퉈자시는 3위다. 이세돌은 2년 연속 4강에서 커제 9단에게 패해 탈락했다. 현재 세계대회 3관왕인 커제 9단은 삼성화재배 2연패를 노린다. 최종국 패배로 이세돌 커제의 상대 전적은 3승 10패로 벌어졌다.


더보기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22303 


11월 2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에게 188수 만에 흑불계패해 종합전적 1-2로 패했다. 퉈자시 9단도 판윈뤄 5단에게 195수 만에 흑불계승해 결승 진출했다. 

국후 커제는 "준결승2국에선 이세돌 9단이 마지막 초읽기였는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놀랐다. 3국도 알 수 없는 바둑이었는데 후반 갑자기 흑이 너무 무리해 바둑을 그르쳤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함께 결승에 오른 퉈자시는 "커제보다 내가 실력이 약하지만,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라고 말했다. 

커제와 퉈자시의 결승 3번기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가 중국 스웨 9단을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총상금은 8억원이며, 우승상금이 3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 주어진다. 

by orobadukad 2016. 11. 2. 17:17


▲ 결승 5번기 최종국에서 백번필승 흐름이 깨졌다.



제8회 응창기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 5국이 26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 18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렸다. 결과, 백번 박정환 9단이 313수 만에 중국 탕웨이싱 9단에게 5점패했다. 

탕웨이싱은 결승 5번기 종합전적 3-2로 우승했다. 박정환은 22일 열린 결승 3국에서 305수 만에 백 7점승을 거뒀고 24일 열린 4국에선 319수 만에 흑 11점을 패했다. 박정환은 전기 대회에서 중국의 판팅위 9단에게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4년 만에 다시 도전했지만 결국 2연속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중국은 지난 대회에 이어 2연속,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자세한 내용과 복기사진 등은 6일 오후 7시반부터 열리는 시상식을 마친 후 종합뉴스에서 함께 전한다. 

○● 취재수첩-승부를 즐기는 자! 강철 심장 탕웨이싱 ☜ 관련기사 바로가기
○● 인터뷰- "내 앞에 고수(高手)는 아직도 많다" ☜ 관련기사 바로가기




by orobadukad 2016. 10. 27. 10:56




신진서 6단이 2016 한중일삼국신예대회에서 우승했다. 

초청된 한국 신진서, 중국 리친청 9단, 일본 이치리키 료 7단이 겨뤘다. 신진서와 리친청을 보면 근래 열린 세계대회가 떠오른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우승자가 리친청, 준우승자가 신진서였다. 리친청에게 이번 대회는 기세를 이어갈 기회였고 신진서는 아쉬움을 떨칠 기회였다. 이 대회는 매수 30초, 도중 고려시간 1분 10회를 주는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의 시간제를 취하고 있다. 또한 이 대회와 똑같은 시간제의 글로비스배에서 우승한(2014년) 기사가 일본의 이치리키 료였으니 TV속기전 방식에 강한 기사들의 격돌이기도 했다. 

10월24일~25일 양일간 중국 장시성 난창시에서 역토너먼트로 열렸다. 1회전에서 신진서가 이치리키료를 꺾으며 결승에 선착했다. 한편 2회전에서 이치리키 료가 리친청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25일 결승전에서는 신진서가 이치리키 료를 172수 만에 백불계로 꺾으면서 우승상금 15만위안(약 2,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이치리키 료가 10만위안(약 1,700만원), 3위 리친청이 5만위안(약 800만원)을 받았다. 




▲ 2회전에선 이치리키 료(왼쪽; 일본)이 리친청(중국)을 19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 결승 상대였던 이치리키 료(일본).



▲ 계속해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진서.

[PHOTO=중국 SINA바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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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6. 10. 26. 10:49



▲ 제97회 전국체전이 10월 13일 저녁에 열린 폐막식으로 막을 내렸다. 바둑종목 선수들에게 올해 전국체전 금메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바둑스포츠화의 선두에 선 전국체전 바둑종목 경기 현장모습과 뒷이야기를 말한다.



"바둑은 훌륭한 스포츠 종목이다. 고전적인 의미의 스포츠와 달리 현대는 땀을 흘리고, 근육을 쓰는 종목만 스포츠라고 한정하지 않는다. 바둑경기는 주로 두뇌를 사용하는 정적인 종목이지만, 사격이나 양궁, F1 등의 몇몇 스포츠와 비교해서 근육 사용량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집중력과 체력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나는 바둑 종목의 스포츠 인정 여부와 별개로 현재 바둑계가 '바둑이 스포츠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제도정비를 하고 있는가를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전국체전이 100회 대회를 맞이하는 2019년부터는 종목을 현재 45개에서 20여 개 종목 정도로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올해 97회 대회에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첫발을 내디딘 바둑이 3년 후에도 살아남은 종목이 될 수 있을까? 

전국체전은 모든 스포츠 종목이 정식으로 인정받아 출전하길 바라는 대회다. 요점은 바둑경기의 운영과 전반적인 제도구성에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스포츠적 요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다. 물론 현재는 아주 부족하다.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진입했다고 축제 분위기에 빠질 때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다가올 위기를 바르게 읽을 능력있는 지도자와 개혁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 최종준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바둑에서 경기결과는 '불계패'가 90% 이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일반 스포츠에서 선수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기권패(=불계패) 하는 종목이 몇 개나 있을까? 축구경기에서 종반 10분을 남기고 선수들이 협의해 "우리의 체력과 기량으로 추측했을 때 이제 더는 뛰어봤자 역전은 불가능하다. 모두 패배를 인정하자"고 합의하는 장면은 코미디에 가깝다. 

프로복싱에서 감독이 수건을 던지는 건 선수보호를 위한 극단적인 조치다. 바둑은 전통적으로 불계패를 인정해왔고 이 자체를 깨끗한 매너라고 인식했지만, 스포츠에 진입했다면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아주 작은 사례지만, 바둑대회가 과연 스포츠적 경기운영으로 치러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실마리다. 

제97회 전국체전이 일주일간 열띤 경쟁을 마치고 10월 13일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는 총득점 64,418점(종합득점 52,568점, 메달득점 11,850점), 메달 404개를 딴 경기도가 종합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충남이 총득점 58,422점으로 2위 자리를 차지했고, 바둑종목에서 종합 1위를 한 전남은 총득점 28,791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전국체전은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97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어린 종합체육대회다. 올해 처음 정식종목에 진입한 '바둑'은 지난 10월 8일과 9일 주말 이틀 동안 충남 예산군 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바둑종목은 고등부 혼성 개인전, 남자 일반부 단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 일반부 혼성 페어전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메달을 걸고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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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바둑종목의 종합득점에 대한 배점은 0점, 메달득점 배점은 총 520점이다.- 출처 제97회 전국체전 홈페이지


바둑, 종합득점은 0점

-바둑이 정식종목 되었지만, 종합득점(확정배점)은 받지 못해
-메달리스트는 일부 대학에서 입학 가산점이 있지만, 실효성이 의문


전국체전은 17개 시도에서 각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합 순위는 각 시도가 얻은 종목별 종합득점과 메달득점 점수를 합산해 나온다. '메달득점'은 메달획득 숫자에 따라 매겨지는 점수로 모든 종목에서 메달별로 주는 점수는 같다. 전국체전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종합득점'이다. 종합득점은 종목마다 받는 전체 배점이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축구는 메달득점 합계점수가 1,080점에 불과하지만, 종합득점 합계는 13,600점이다. 10배 이상 많다. 바둑은 이번에 정식종목이 되었는데도 종합득점에 대한 점수배분을 받지 못해서 메달득점 합계는 520점이나 종합득점점수는 0점이다. 물론 전국체전에서 축구와 바둑의 위상을 비교해서 말하는 건 무리지만, 종합득점점수가 있고, 그 점수가 높은 종목을 각 시도 체육협회가 더 아끼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바둑협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정식종목이 된다고 바로 종합득점(확정배점이라고도 말한다)을 받진 않는다. 통상 2~3년이 걸린다고 알고있다. 종합득점 배점은 다른 경기단체의 승인을 얻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올해 처음으로 바둑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바둑계 인사들이 가장 먼저 부탁한 부분도 내년에는 종합득점을 배정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올해 당선된 이기흥 신임 회장은 지난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의 경력이 있고, 바둑메달을 눈으로 직접 본 인연도 있어 기대가 크다. 


▲ 바둑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유승민 IOC 위원(왼쪽에서 세번째)



정식종목 '뭣이 다른디?'

시범종목에서 정식종목이 되면 뭐가 다를까? 대한체육회는 국가가 엘리트 스포츠를 관리하기 위해 두는 기구다. 어떤 스포츠 종목을 전국체전 또는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들였다는 것은 국가가 그 종목의 육성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바둑을 동호인의 취미 영역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적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둑계는 전국체전 정식종목 진입을 목표로 10년 이상 노력했다. 2003년 전라북도 전국체전부터 동호인종목(전시종목)으로 참가한 바둑종목은 2014년 극적으로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승격됐다. 이후 2015년 1월 27일 열린 대한체육회 제12차 이사회에서 2015년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의 참가가 결정됐었다. 

"마인드스포츠와 피지컬스포츠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작년 소년체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들어가면서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바둑이 소년체전의 정식종목이 된 의의를 이렇게 평가했다. 전국체전도 마찬가지다. 


▲ 정식종목으로 승격한 바둑. 97회 전국체전 바둑종목에서 개최지 충남을 대표해 김정환, 김이슬 선수가 선수선언을 했다.


우선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되면 '국가가 종목의 보급과 육성에 직간접적인 책임을 진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국가'가 대표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력 향상과 보급에 관한 비용을 지원할 의무가 생긴다는 점이다. 국가와 체육회는 한정된 금액을 어떻게 배분할까? 그 기준의 1순위는 올림픽 종목, 2순위는 아시안게임 종목, 3순위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이다. 

수많은 체육 종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대한체육회에 정가맹 단체가 되고, 97회 전국체전에 나선 정식종목은 45개뿐이다. 참고로 대한체육회에는 57개 정가맹 단체가 있다. 동계 종목을 빼면 50개며 소년체전에 들어간 종목도 17개다. 바둑은 이제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모두 정식종목으로 대회를 치렀다. 

정가맹단체 가입과 마찬가지로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면 또다시 위상이 달라진다. 전국체전 종목이 되면 보급경쟁력과 확장성, 마케팅 등에서 기타 종목에 비해 다양한 넓이를 가진다. 학교, 시ㆍ군청, 군대 등 공적 단체에 바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당당한 명분이 된다는 말이다. 바둑은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출전한 경력이 있기에 스포츠라는 틀에서 외형적인 면은 이제 다 갖춰졌다. 문제는 내실이다. 


▲ 초조한 마음으로 혼성페어 결승대국을 지켜보는 세종특별자치시 김성룡 전무이사와 황제요 감독, 백진영 코치. 세종특별자치시에선 최소 인원으로 첫 출전했지만, 혼성페어에서 은메달,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따서 종합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세종특별자치시 바둑협회 전무이사 자격으로 올해 전국체전을 참관한 김성룡 9단은 "이번 전국체전에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협회의 팀들이 역시 뛰어난 성적으로 보답했다.고등학생들은 명지대나 세한대 등 바둑학과가 있는 대학입학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기원 연구생들도 고등부 참가가 허용되기에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체조 김연아와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전 국민이 이름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각 시도체육회에서 스카웃을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한다. 바둑도 시도체육회의 육성종목에 들어가면 지원금이 확 달라진다. 신생 세종시의 경우는 금메달을 딴 테니스 선수는 월 200만 원 정도를 경기력 향상금이란 명목으로 1년간 지원받는다. 바둑도 시체육협회의 육성종목이 되면 지원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여러 루트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이번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승격해 선수들이 변화를 체감한 곳은 17개 시도에서 대구, 경기, 세종 세 곳 뿐이었다. 이중에서도 대구와 경기는 협회의 조직적인 협조보다는 개인 후원자의 역할이 강력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도 "세종특별자치시가 정말 특별했다. 신생팀인데도 탄탄한 조직 구성과 협회의 선수지원 등은 여러 면에서 다른 곳의 롤 모델이 될만했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체전에 프로기사도 출전할 수 있나?

전국체전은 대한바둑협회에 등록한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 지금까진 프로기사들이 체전까지 나올 실익이 없었고, 아마선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제 대한바둑협회에 선수등록한 프로기사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 바둑의 위상이 아주 높아진다면 프로기사의 참가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번 체전을 견학한 모 프로기사는 "장차는 실속없는 프로면장보다 전국체전 금메달이 더 가치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행 전국체전 규정에 의하면 종목별 대회는 협회에 선수등록한 '아마추어'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체육회에서 공식인정하는 '프로'는 스포츠토토를 시행하고 있는 종목의 프로협회 등록선수를 말한다. 그러므로 한국기원 프로기사는 대한체육회에서 정의하는 프로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정환, 조한승 등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선수단을 꾸린 경험도 있다. 

규정만 따지면 전국체전을 참가하기 위해 한국기원 프로기사가 대한바둑협회 선수로 등록요청했을 때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바둑협회 실무자도 이 내용에 수긍했지만, 내년부터는 바둑종목의 세부규정에 한국기원 프로기사의 출전을 제한하는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한국기원 프로기사는 323명. 내셔널리그와 전국체전 등에 나오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실력만 보면 100위권 밖 프로기사보다 못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기원이 더 문호를 넓혀 기준에 맞는 선수는 프로로 흡수하고, 또 원하는 프로기사들은 대한바둑협회 선수로 등록해 전국체전 바둑종목에 대한 관심을 더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무자들의 이야기-남은 과제

동호인 종목과 시범종목 2년을 지나 정식종목까지 13년을 이어왔지만, 올해 전국체전 바둑종목 경기운영은 일반 아마추어 바둑대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참가 선수들은 우선 경기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전국체전 경기장이 지역별로 개최하는 일반 아마추어 대회장보다도 협소했기 때문이다. 

97회 전국체전 바둑종목이 열린 충남 예산 생활체육관은 원래 배드민턴 경기장이다. 체육관은 관람석조차 없을 정도로 작아 일반인은 물론 경기가 끝난 선수조차 제대로 앉아 있을 곳이 없었다. 다행히 날이 몹시 춥거나 비가 내리진 않아 경기장 외부에 설치한 천막이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대회를 진행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이번 경기장은 1년 전에 정해졌고, 이후 현장답사를 하면서 문제를 인지하고 장소변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지만 불가능했다. 내년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선 바둑경기장이 건국대학교 체육관으로 확정했고, 올해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 야외 천막이 관람석을 대신한 전국체전 바둑경기장. 대국을 마친 선수들은 앉아있을 곳이 없어 외부로 나와야 했다.


경기장 내에선 일부 시도협회 관계자들이 문제였다. 대회장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곳을 보거나 떠들며 경기장 분위기를 흐리는 얼굴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시도협회의 전무들이다. 이런 행태들은 바둑단체의 수장들조차 전국체전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대한바둑협회에서 귀가 닳도록 설명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거나 오더 제출이 늦고, 대국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않는 등의 자잘한 사건ㆍ사고는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출전신청을 하고 별다른 공지가 없이 불참한 사례도 있었다. 무단 불참은 차기대회 참가에 불이익을 받기에 어쩔 수 없는 개인사정이 있더라도 소속협회를 생각해서 대회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하는 게 기본이다. 일부 선수들이 어떤 수준으로 대회를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열리는 아마추어 바둑축제였다면 웃으며 넘어갈 일이지만, 이건 전국체전이다. 대한바둑협회 실무자들은 다음 대회부터는 벌칙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홍보를 반복해 재발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전국체전은 정말 살벌한 분위기다. 물론 그쪽은 전국체전 성적이 실업리그 진입이나 스카우트의 기회가 되기에 당연히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종목과 비교해 약간 느슨했던 현장 분위기는 다음 대회부터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

'바둑이 정말 스포츠냐'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2001년 이후 한국기원은 바둑의 스포츠화를 선언했고 대한바둑협회를 창립해 손잡고 그 길을 향해 달려왔다. '바둑=스포츠'라는 이론적인 뒷받침은 이미 많이 나왔지만, 당연히 더 연구하고 자체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더 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바둑은 스포츠다'라고 말해선 안 된다. 누가 물어도 '바둑이 스포츠'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제도와 경기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최종준 교수(관동대)는 바둑이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진입했지만, 바둑계는 스포츠화에 대한 제도정비가 아직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최교수는 확고한 지역 연고제 구축, 바둑 전용 경기장과 세부 규칙의 재정비를 지적하며 "시스템에서 스포츠로 변화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단기간에 풀 수 있는 건 아닌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지향하는 한국기원과 바둑협회라면 중장기 로드맵을 손에 들고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걸 잊지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해 이세돌의 기사회 탈퇴 파동 등도 따지고 보면 '선수등록과 이적제도 및 자유계약'에 관한 스포츠적인 제도 정비가 미비했던 결과다. 또 바둑선수가 한국바둑리그를 뛰면서 그 일정 중에 중국갑조리그경기에 참가하는 건 과연 합당한까? 또 바둑만큼 프로선수가 되기 어려운 종목이 또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이르기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참가한 경험도 있지만, 스포츠의 옷을 입은 이상 최종 목표는 올림픽의 진입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동계올림픽은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꿈을 꾸는 자는 누구인가? 우선 바둑관계자와 바둑팬들부터 '바둑이 스포츠'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지 되물어본다. 지금 모습이라면 전국체전을 발판으로 하더라도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모든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인 올림픽까지 가는 길이 아주 요원하다. 올림픽을 언급하는 걸 떠나서 바둑 자체의 인기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반적인 제도정비와 개혁이 아주 시급하다. 

최종준 교수는 " 전국체전·소년체전은 프로야구·프로축구가 그렇듯 경쟁의 장이다. 프로스포츠가 경쟁하듯 전국체전에선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한다. 이기기 위해서 팀을 육성하고 더 좋은 코치를 데려오고 인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것을 국가가 관심가지고 지원한다. 바둑은 이런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저변을 넓히게 될 것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이 정식종목 진입을 부러워하는 이유다.”라고 말하며 체전 진입 의미를 되새겼다.


원문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T1&num=522234&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6. 10. 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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