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7회 전국체전이 10월 13일 저녁에 열린 폐막식으로 막을 내렸다. 바둑종목 선수들에게 올해 전국체전 금메달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바둑스포츠화의 선두에 선 전국체전 바둑종목 경기 현장모습과 뒷이야기를 말한다.



"바둑은 훌륭한 스포츠 종목이다. 고전적인 의미의 스포츠와 달리 현대는 땀을 흘리고, 근육을 쓰는 종목만 스포츠라고 한정하지 않는다. 바둑경기는 주로 두뇌를 사용하는 정적인 종목이지만, 사격이나 양궁, F1 등의 몇몇 스포츠와 비교해서 근육 사용량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집중력과 체력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나는 바둑 종목의 스포츠 인정 여부와 별개로 현재 바둑계가 '바둑이 스포츠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제도정비를 하고 있는가를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전국체전이 100회 대회를 맞이하는 2019년부터는 종목을 현재 45개에서 20여 개 종목 정도로 크게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올해 97회 대회에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첫발을 내디딘 바둑이 3년 후에도 살아남은 종목이 될 수 있을까? 

전국체전은 모든 스포츠 종목이 정식으로 인정받아 출전하길 바라는 대회다. 요점은 바둑경기의 운영과 전반적인 제도구성에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는 스포츠적 요소가 얼마나 들어있는지다. 물론 현재는 아주 부족하다.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진입했다고 축제 분위기에 빠질 때가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다가올 위기를 바르게 읽을 능력있는 지도자와 개혁이 절실한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 최종준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바둑에서 경기결과는 '불계패'가 90% 이상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일반 스포츠에서 선수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기권패(=불계패) 하는 종목이 몇 개나 있을까? 축구경기에서 종반 10분을 남기고 선수들이 협의해 "우리의 체력과 기량으로 추측했을 때 이제 더는 뛰어봤자 역전은 불가능하다. 모두 패배를 인정하자"고 합의하는 장면은 코미디에 가깝다. 

프로복싱에서 감독이 수건을 던지는 건 선수보호를 위한 극단적인 조치다. 바둑은 전통적으로 불계패를 인정해왔고 이 자체를 깨끗한 매너라고 인식했지만, 스포츠에 진입했다면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아주 작은 사례지만, 바둑대회가 과연 스포츠적 경기운영으로 치러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실마리다. 

제97회 전국체전이 일주일간 열띤 경쟁을 마치고 10월 13일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 대회는 총득점 64,418점(종합득점 52,568점, 메달득점 11,850점), 메달 404개를 딴 경기도가 종합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충남이 총득점 58,422점으로 2위 자리를 차지했고, 바둑종목에서 종합 1위를 한 전남은 총득점 28,791점으로 14위에 머물렀다. 

전국체전은 1920년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97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어린 종합체육대회다. 올해 처음 정식종목에 진입한 '바둑'은 지난 10월 8일과 9일 주말 이틀 동안 충남 예산군 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바둑종목은 고등부 혼성 개인전, 남자 일반부 단체전, 여자 일반부 단체전, 일반부 혼성 페어전 등 총 네 개 부문에서 메달을 걸고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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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체전 바둑종목의 종합득점에 대한 배점은 0점, 메달득점 배점은 총 520점이다.- 출처 제97회 전국체전 홈페이지


바둑, 종합득점은 0점

-바둑이 정식종목 되었지만, 종합득점(확정배점)은 받지 못해
-메달리스트는 일부 대학에서 입학 가산점이 있지만, 실효성이 의문


전국체전은 17개 시도에서 각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종합 순위는 각 시도가 얻은 종목별 종합득점과 메달득점 점수를 합산해 나온다. '메달득점'은 메달획득 숫자에 따라 매겨지는 점수로 모든 종목에서 메달별로 주는 점수는 같다. 전국체전 순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종합득점'이다. 종합득점은 종목마다 받는 전체 배점이 각각 다르다. 

예를 들어 축구는 메달득점 합계점수가 1,080점에 불과하지만, 종합득점 합계는 13,600점이다. 10배 이상 많다. 바둑은 이번에 정식종목이 되었는데도 종합득점에 대한 점수배분을 받지 못해서 메달득점 합계는 520점이나 종합득점점수는 0점이다. 물론 전국체전에서 축구와 바둑의 위상을 비교해서 말하는 건 무리지만, 종합득점점수가 있고, 그 점수가 높은 종목을 각 시도 체육협회가 더 아끼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바둑협회 관계자는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정식종목이 된다고 바로 종합득점(확정배점이라고도 말한다)을 받진 않는다. 통상 2~3년이 걸린다고 알고있다. 종합득점 배점은 다른 경기단체의 승인을 얻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올해 처음으로 바둑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바둑계 인사들이 가장 먼저 부탁한 부분도 내년에는 종합득점을 배정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올해 당선된 이기흥 신임 회장은 지난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장의 경력이 있고, 바둑메달을 눈으로 직접 본 인연도 있어 기대가 크다. 


▲ 바둑경기장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유승민 IOC 위원(왼쪽에서 세번째)



정식종목 '뭣이 다른디?'

시범종목에서 정식종목이 되면 뭐가 다를까? 대한체육회는 국가가 엘리트 스포츠를 관리하기 위해 두는 기구다. 어떤 스포츠 종목을 전국체전 또는 소년체전에 정식종목으로 들였다는 것은 국가가 그 종목의 육성을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시 말해 바둑을 동호인의 취미 영역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적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둑계는 전국체전 정식종목 진입을 목표로 10년 이상 노력했다. 2003년 전라북도 전국체전부터 동호인종목(전시종목)으로 참가한 바둑종목은 2014년 극적으로 제95회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으로 승격됐다. 이후 2015년 1월 27일 열린 대한체육회 제12차 이사회에서 2015년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2016년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의 참가가 결정됐었다. 

"마인드스포츠와 피지컬스포츠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작년 소년체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들어가면서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바둑이 소년체전의 정식종목이 된 의의를 이렇게 평가했다. 전국체전도 마찬가지다. 


▲ 정식종목으로 승격한 바둑. 97회 전국체전 바둑종목에서 개최지 충남을 대표해 김정환, 김이슬 선수가 선수선언을 했다.


우선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되면 '국가가 종목의 보급과 육성에 직간접적인 책임을 진다.'라는 의미가 있다. 즉 '국가'가 대표선수를 육성하고, 경기력 향상과 보급에 관한 비용을 지원할 의무가 생긴다는 점이다. 국가와 체육회는 한정된 금액을 어떻게 배분할까? 그 기준의 1순위는 올림픽 종목, 2순위는 아시안게임 종목, 3순위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이다. 

수많은 체육 종목들이 있다. 그중에서 대한체육회에 정가맹 단체가 되고, 97회 전국체전에 나선 정식종목은 45개뿐이다. 참고로 대한체육회에는 57개 정가맹 단체가 있다. 동계 종목을 빼면 50개며 소년체전에 들어간 종목도 17개다. 바둑은 이제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모두 정식종목으로 대회를 치렀다. 

정가맹단체 가입과 마찬가지로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되면 또다시 위상이 달라진다. 전국체전 종목이 되면 보급경쟁력과 확장성, 마케팅 등에서 기타 종목에 비해 다양한 넓이를 가진다. 학교, 시ㆍ군청, 군대 등 공적 단체에 바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당당한 명분이 된다는 말이다. 바둑은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출전한 경력이 있기에 스포츠라는 틀에서 외형적인 면은 이제 다 갖춰졌다. 문제는 내실이다. 


▲ 초조한 마음으로 혼성페어 결승대국을 지켜보는 세종특별자치시 김성룡 전무이사와 황제요 감독, 백진영 코치. 세종특별자치시에선 최소 인원으로 첫 출전했지만, 혼성페어에서 은메달, 남자단체전 동메달을 따서 종합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세종특별자치시 바둑협회 전무이사 자격으로 올해 전국체전을 참관한 김성룡 9단은 "이번 전국체전에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협회의 팀들이 역시 뛰어난 성적으로 보답했다.고등학생들은 명지대나 세한대 등 바둑학과가 있는 대학입학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기원 연구생들도 고등부 참가가 허용되기에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체조 김연아와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전 국민이 이름을 알고 있는 선수들은 각 시도체육회에서 스카웃을 위해 억대 연봉을 제시한다. 바둑도 시도체육회의 육성종목에 들어가면 지원금이 확 달라진다. 신생 세종시의 경우는 금메달을 딴 테니스 선수는 월 200만 원 정도를 경기력 향상금이란 명목으로 1년간 지원받는다. 바둑도 시체육협회의 육성종목이 되면 지원이 달라질 것이다."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여러 루트를 통해 조사해본 결과 이번 전국체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승격해 선수들이 변화를 체감한 곳은 17개 시도에서 대구, 경기, 세종 세 곳 뿐이었다. 이중에서도 대구와 경기는 협회의 조직적인 협조보다는 개인 후원자의 역할이 강력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대한바둑협회 관계자도 "세종특별자치시가 정말 특별했다. 신생팀인데도 탄탄한 조직 구성과 협회의 선수지원 등은 여러 면에서 다른 곳의 롤 모델이 될만했다."라며 높이 평가했다. 

체전에 프로기사도 출전할 수 있나?

전국체전은 대한바둑협회에 등록한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 지금까진 프로기사들이 체전까지 나올 실익이 없었고, 아마선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실제 대한바둑협회에 선수등록한 프로기사는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전국체전에서 바둑의 위상이 아주 높아진다면 프로기사의 참가 가능성도 없진 않다. 이번 체전을 견학한 모 프로기사는 "장차는 실속없는 프로면장보다 전국체전 금메달이 더 가치있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행 전국체전 규정에 의하면 종목별 대회는 협회에 선수등록한 '아마추어'만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체육회에서 공식인정하는 '프로'는 스포츠토토를 시행하고 있는 종목의 프로협회 등록선수를 말한다. 그러므로 한국기원 프로기사는 대한체육회에서 정의하는 프로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정환, 조한승 등 정상급 프로기사들이 주축이 되어 선수단을 꾸린 경험도 있다. 

규정만 따지면 전국체전을 참가하기 위해 한국기원 프로기사가 대한바둑협회 선수로 등록요청했을 때 막을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대한바둑협회 실무자도 이 내용에 수긍했지만, 내년부터는 바둑종목의 세부규정에 한국기원 프로기사의 출전을 제한하는 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현재 한국기원 프로기사는 323명. 내셔널리그와 전국체전 등에 나오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실력만 보면 100위권 밖 프로기사보다 못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기원이 더 문호를 넓혀 기준에 맞는 선수는 프로로 흡수하고, 또 원하는 프로기사들은 대한바둑협회 선수로 등록해 전국체전 바둑종목에 대한 관심을 더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무자들의 이야기-남은 과제

동호인 종목과 시범종목 2년을 지나 정식종목까지 13년을 이어왔지만, 올해 전국체전 바둑종목 경기운영은 일반 아마추어 바둑대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참가 선수들은 우선 경기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전국체전 경기장이 지역별로 개최하는 일반 아마추어 대회장보다도 협소했기 때문이다. 

97회 전국체전 바둑종목이 열린 충남 예산 생활체육관은 원래 배드민턴 경기장이다. 체육관은 관람석조차 없을 정도로 작아 일반인은 물론 경기가 끝난 선수조차 제대로 앉아 있을 곳이 없었다. 다행히 날이 몹시 춥거나 비가 내리진 않아 경기장 외부에 설치한 천막이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대회를 진행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이번 경기장은 1년 전에 정해졌고, 이후 현장답사를 하면서 문제를 인지하고 장소변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했지만 불가능했다. 내년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선 바둑경기장이 건국대학교 체육관으로 확정했고, 올해와 같은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 야외 천막이 관람석을 대신한 전국체전 바둑경기장. 대국을 마친 선수들은 앉아있을 곳이 없어 외부로 나와야 했다.


경기장 내에선 일부 시도협회 관계자들이 문제였다. 대회장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곳을 보거나 떠들며 경기장 분위기를 흐리는 얼굴을 찾아보면 대부분이 시도협회의 전무들이다. 이런 행태들은 바둑단체의 수장들조차 전국체전에 대한 기본 인식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대한바둑협회에서 귀가 닳도록 설명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거나 오더 제출이 늦고, 대국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않는 등의 자잘한 사건ㆍ사고는 다반사였다. 심지어는 출전신청을 하고 별다른 공지가 없이 불참한 사례도 있었다. 무단 불참은 차기대회 참가에 불이익을 받기에 어쩔 수 없는 개인사정이 있더라도 소속협회를 생각해서 대회 담당자에게 미리 연락하는 게 기본이다. 일부 선수들이 어떤 수준으로 대회를 바라보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열리는 아마추어 바둑축제였다면 웃으며 넘어갈 일이지만, 이건 전국체전이다. 대한바둑협회 실무자들은 다음 대회부터는 벌칙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홍보를 반복해 재발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전국체전은 정말 살벌한 분위기다. 물론 그쪽은 전국체전 성적이 실업리그 진입이나 스카우트의 기회가 되기에 당연히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종목과 비교해 약간 느슨했던 현장 분위기는 다음 대회부터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

'바둑이 정말 스포츠냐'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다. 2001년 이후 한국기원은 바둑의 스포츠화를 선언했고 대한바둑협회를 창립해 손잡고 그 길을 향해 달려왔다. '바둑=스포츠'라는 이론적인 뒷받침은 이미 많이 나왔지만, 당연히 더 연구하고 자체적으로 깊이 있는 논의를 더 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바둑은 스포츠다'라고 말해선 안 된다. 누가 물어도 '바둑이 스포츠'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제도와 경기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최종준 교수(관동대)는 바둑이 전국체전에 정식종목으로 진입했지만, 바둑계는 스포츠화에 대한 제도정비가 아직 미비하다고 주장한다. 최교수는 확고한 지역 연고제 구축, 바둑 전용 경기장과 세부 규칙의 재정비를 지적하며 "시스템에서 스포츠로 변화해야 한다. 모든 문제를 단기간에 풀 수 있는 건 아닌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를 지향하는 한국기원과 바둑협회라면 중장기 로드맵을 손에 들고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걸 잊지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해 이세돌의 기사회 탈퇴 파동 등도 따지고 보면 '선수등록과 이적제도 및 자유계약'에 관한 스포츠적인 제도 정비가 미비했던 결과다. 또 바둑선수가 한국바둑리그를 뛰면서 그 일정 중에 중국갑조리그경기에 참가하는 건 과연 합당한까? 또 바둑만큼 프로선수가 되기 어려운 종목이 또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바둑이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이르기기까지 13년이 걸렸다.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참가한 경험도 있지만, 스포츠의 옷을 입은 이상 최종 목표는 올림픽의 진입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최소한 동계올림픽은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꿈을 꾸는 자는 누구인가? 우선 바둑관계자와 바둑팬들부터 '바둑이 스포츠'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지 되물어본다. 지금 모습이라면 전국체전을 발판으로 하더라도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모든 스포츠의 궁극적인 목표인 올림픽까지 가는 길이 아주 요원하다. 올림픽을 언급하는 걸 떠나서 바둑 자체의 인기회복을 위해서라도 전반적인 제도정비와 개혁이 아주 시급하다. 

최종준 교수는 " 전국체전·소년체전은 프로야구·프로축구가 그렇듯 경쟁의 장이다. 프로스포츠가 경쟁하듯 전국체전에선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한다. 이기기 위해서 팀을 육성하고 더 좋은 코치를 데려오고 인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것을 국가가 관심가지고 지원한다. 바둑은 이런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저변을 넓히게 될 것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이 정식종목 진입을 부러워하는 이유다.”라고 말하며 체전 진입 의미를 되새겼다.


원문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T1&num=522234&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6. 10. 20.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