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스위엔 9단과의 8강전 대국종료 직후 함께 복기를 나누는 이창호 9단


씨에허와의 4강전, 승리는 부동이었지만 '신산' 이창호가 마지막 끝내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모두를 조마조마하게 했다.

이9단의 대국시간은 이미 7시간을 넘어가고 있었고, 동생 이영호 씨와 기자는 "혹시 또 몸에 이상이 생겨 끝내기에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대화를 나누며 불안한 마음으로 대국을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창호 9단은 보란 듯이 완승을 거뒀고 국후 마지막 끝내기 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는 좀 본 것 같은데 집으로 워낙 앞서 있어서 어떻게 둬도 대세에 지장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쓰러진 이창호, 감동의 결승!

21일 열렸던 LG배 8강전 후 이창호가 졸도(?)했다는 기사가 일부 중국사이트에 나와 인터넷을 달궜다. 물론 중국식 과장이 섞인 보도였다. 

사실은 이렇다. 이창호 9단은 천스위엔 9단과 간단한 복기를 마치고 자리에 일어서서 대국장을 나오는 중 어지러움을 느껴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잠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놀란 계시원과 천스위엔의 부축을 받아 마침 비어 있었던 옆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 안정을 취했고 바로 화장실을 들른 후 호텔로 돌아갔다.

이9단이 대국 후에 쓰러진 건 이번뿐만이 아니다. 몇 년 전에 중국에서 또 최근에는 KBS 바둑왕전에서 대국을 마치고 스튜디오에서 쓰러져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어린시절부터 오랜 시간동안 대국을 하며 직업병처럼 가지고 있던 상기증이 나이가 들면서 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by orobadukad 2014. 3. 3. 12:22




지난해 세계바둑계 판도는 2013년도를 돌아볼 때 한국의 바둑이 주춤한 시기에 중국의 신진 기사들이 득세하면서 완연히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해라고 할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사이버오로에서는 중국 신예기사들의 기풍을 탐구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평소 기풍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동하 아마7단이 분석한 기보를 바탕으로 구성한 글입니다.) 

설 전후로 한달간 소개한 사이버오로 특집-‘중국 신예강자 5인’에 대한 기풍탐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편. 스웨 9단(91년생) 
- 2013년 LG배 우승 (대 원성진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위(2014년 1월 현재)
○● 스웨(상) 바로보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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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탕웨이싱 9단(93년생) 
-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대 이세돌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0위 
○● 무명에서 혜성같이 '탕웨이싱' ☜ 클릭

3편. 탄샤오 7단(93년생) 
- 2014. 1월 현재 중국랭킹 10위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2위
○● 잠자는 ‘괴물’ 탄샤오 ☜ 클릭

4편. 판팅위 9단(96년생) 
- 2013년 응씨배 우승 (대 박정환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5위
○● 대륙의 ‘돌부처’ 판팅위 ☜ 클릭

5편. 미위팅 9단(96년생) 
- 2013년 몽백합배 우승 (대 구리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6위






▲ 제1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에서 구리 9단을 3-1로 꺾고 우승한 미위팅(오른쪽). 사진은 결승4국 모습.


중국의 ‘95후’ 신예강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이창호 9단의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 건재하다.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에서 16세 6개월 만에 우승했을 때 적어도 50년 안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았으나 지난해 중국의 판팅위 9단이 16세 7개월 만에, 그러니까 단 한달 차이로 응씨배를 석권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터미네이터 같은 대륙의 ‘소년기사’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으랴. 지난해 1회 몽백합배를 제패한 미위팅(芈昱廷) 9단도 이런 소년기사 출신 중 한명이다.

미위팅은 판팅위와 동갑(96년생)이다. 미위팅은 1월생, 온살배기고 판팅위는 8월생이다. 게다가 미위팅이 우승한 1회 몽백합배 결승이 지난해 12월에야 끝난 탓에 17세 11개월 만의 우승에 그쳤지만(이 기록도 대단한 거지만), 미위팅 또한 판팅위처럼 일찍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소년장수’로 맹위를 떨치며 일어서 단숨에 세계대회를 석권한 기사다. 

‘16세 미위팅, 구리를 베다!’
'장쑤성의 16세 신성이 구리를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2011년 5월22일자 중국 양쯔완바오는 갑조리그 4회전에서 장쑤의 소년기사 미위팅(다렌팀)이 충칭팀의 구리 9단을 주장전에서 이겨 4연승을 내달리자 이를 크게 보도했다. 제목은 16세라고 뽑았지만 정확하게는 15세 4개월의 나이였다. 

더보기 :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899

우동하  2014-03-02

by orobadukad 2014. 3. 2. 10:57




고령화시대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도 대한민국이 그 중심에 있다면 실감이 날까.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고령화속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최고의 국가라면 믿을까. 노인 인구의 비중이 7%에서 14%가 되는데 프랑스는 115년, 미국은 71년, 일본은 24년이 소요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7%를 맞았고 오는 2018년에는 14%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불명예스런 세계기록을 또 하나 수립할 것이 확실하다. 

현대사회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 나이 50을 넘어서면 따가운 은퇴의 눈총을 받게 되는데 이후의 생애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인구 10만 명당 80명을 넘어 선진국의 4배가 넘는 대한민국의 노인 자살률은 이미 심각한 정도를 넘어 국가 위기를 거론해야 할 정도다 

(중략)

편강바둑모임’(기자 임의의 가칭)은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과 의료, 보건 관계자들이 함께 하는 친목 바둑모임으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10시 무렵 서초동 소재 원효빌딩 3층 ‘도서출판 편강’ 회의실에서 1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제한시간 없는 자유대국으로 수담(手談)을 즐긴다. 

참여하는 면면은 의료, 보건 관계자 중 바둑사랑이 지극한 사람들이다. 신언항(전 보건 복지부 차관, 현 한국 실명 재단 이사장), 유원하(전 국립 보건 원장), 문경태(전 보건 복지부 기획 관리실장), 이경렬(보건복지부 국제 협력관), 신준호(보건복지부 과장), 박일훈(보건복지부 사무관), 변창석(총무,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법무지원 단장), 홍순철(전 보건 복지부 국장), 구을회(전 식약청과장), 전유일(한국 의료 분쟁 조정 중재원 경영지원 부장)

기자가 이 모임에 주목한 이유는 다른 바둑모임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건강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5060 편강바둑모임’이 건강을 지향하는 것은 의료, 보건 관계자들의 모임다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그 건강이 단순하게 오래 사는 숫자로서의 건강이 아니라 회원 전체가 몸도 마음도 청년처럼 건강하게 100세를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가진 ‘건강 100세 클럽’이라면 얘기가 또 달라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중략)

‘5060 편강바둑모임’의 첫 우승자는 서효석 원장. 아마7단의 짱짱한 기력으로 전성기 때는 KBS바둑큰잔치 전국대회 4강에 오른 강자를 제압하며 ‘천하서팔짱’, ‘서삿갓’이라는 미명을 날리기도 했다. 이번에도 회원들을 모조리 꺾어 전원 정선으로 내려놓는 기염을 토했는데 그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다. 최종결승에 맞붙은 상대가 신언항 실명재단 회장(전 보건복지부 차관)인데 신 회장은 청년시절 한때 프로입단을 꿈꾸었던 강자로서 오랜 기간 서 원장과 일진일퇴를 거듭해온 실력파다.



또 하나, ‘5060 편강바둑모임’에는 과잉이 없다. 치열하게 승부를 겨루지만 이기기 위해 얼굴 붉히는 상황은 단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다. 이곳에는 언제나 환한 웃음과 덕담만이 존재한다. 아, 건강을 지향하는 만큼 당연히 실내 금연이다. 흡연자가 없지 않지만 하나, 둘 금연하는 추세이고 끽연이 필요하면 대국 중인 회원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실외로 나간다. 모임이 끝나고 식사를 할 때도 왁자한 술판은 없다. 점심이라 더욱 그랬겠지만 여느 바둑모임과는 확연히 달랐다. 부침개와 막걸리 한잔, 바지락 칼국수와 비빔밥만으로도 자리는 충분히 흥겨웠다. 

50~60대의 대한민국 남자라면 어느 자리에나 있을 법한 정치 화제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는 것도 이 모임의 특징이다. 한가하게 오가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니 그 대부분이 지인들의 경조사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친지, 이웃의 기쁘고 슬픈 일을 함께 나누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상이 어디 있겠는가. 잘 어울린 한 판의 바둑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음? 담담하게 주고받는 이야기가 한 판의 바둑 같다고? 바둑은 치열하게 부딪치는 승부 아닌가? 바둑 애호가라면 그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중략)

바둑은 고단자일수록 복기(復棋)를 즐긴다. 복기란, 승부가 끝난 바둑을 처음부터 다시 재연하면서 패인과 승인을 연구하는 과정이다. 당연히 실책이 걸러지고 성찰이 따른다. ‘이끼’, ‘미생’으로 국민만화가의 반열에 오른 윤태호 작가는 ‘세상 그 어느 승부가, 모든 것을 끝낸 뒤에 승자와 패자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과정을 되짚으며 성찰을 나누는가. 오직, 바둑만이 그렇다.’는 요지의 말로써 미생이라는 대작을 완성하면서 느낀 바둑의 매력을 밝혔는데 ‘5060 편강바둑모임’의 회원들은 하나같이 그런 복기의 희열을 안다. 저급한 과잉의 삶보다 고급한 절제의 삶을 지향하는 인생의 고수들이다. 

여기까지면, ‘5060 편강바둑모임’ 꽤 괜찮은데? 이 정도로 끝나겠지만 아직 남았다. 아니, 이제부터가 진짜다. ‘100세 건강’을 주창한 서효석 원장의 이야기가 남았다. 서 원장은 지난해 술을 끊었다. 보통 사람도 쉽지 않은 일인데 평생 술을 가까이 해왔고 바둑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데다 진료와 각종 강연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는 명의가 술을 끊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끊었다. 칼로 무 자르듯 단번에. 그뿐인가. 대대적인 체중감량에 돌입했다. 건강이 나빠진 것도 아니다. 뜻한 바가 있어 금주를 선언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바로 답이 왔다.

“편강의학의 100세 건강을 전파하면서 뭔가 솔선수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이 100세 건강의 가능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누가 편강의학을 믿어주겠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강도 높은 헬스와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일반의 다이어트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방법, 서 원장만의 ‘편강 다이어트 요법’을 개발해 스스로 임상에 뛰어들었다. 자신이 개발한 편강탕을 복용하면서 채소와 견과류의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이 요법의 가장 큰 특징은 가벼운 산책 이외에 운동은 일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운동 없이 어떻게 체중감량을 해? 반신반의하면서 지켜보던 사람들은 정확하게 3개월 뒤 크게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4개월 만에 16kg 감량. 서 원장은, 우연히 바둑대회를 논의하기 위해 편강한의원을 방문했던 기자의 눈을 의심할 만큼 야위어(?) 있었다.

손종수  2014-02-21  

더보기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898

by orobadukad 2014. 2. 21. 11:14


(중략)

▲서봉수 9단(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중앙), 진재호 기자


○●... 승부의 세계, 싫다 싫어
LG배 결승1국이 끝난 후, 자신의 대국을 기다리던 서봉수 9단이 무료했던지 인터넷에서 김지석과 박정환의 기보를 찾아 놓아보기를 하고 있다. LG배 결승1국과 같은 날 열린, 춘란배 한국대표선발전이었는데 박정환 7단이 김지석 6단을 이겼다. 
-'김지석은 왜 자꾸 박정환에게 지는 걸까요? 서명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약하면 지는 거지
약하니까 지는거다. 승부의 세계에서 자꾸 지면 도태되는거다. 시간이 지나면 패자는 사라진다. 남을 잘 괴롭혀야만 내가 잘되는 승부의 세계, 아! 싫다, 싫어. 흐하하! 김지석 같은 강자는 자기 스타일로 상대를 박살내는데, 이게 더 강한 사람을 만나면 자기 스타일이 잘 안통하고 자기가 말려서 지게 된다. 이 경우는 둘 다 나이가 어리니까, 장기전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내 계가가 좀 이상했나? 검토실에서


서봉수의 이창호론
이창호는 그동안 변신을 추구했다. 그래서 좀 변했다. 더 변해야 할 것 같다. 원래 이창호의 바둑은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을 올려 놓듯이, 상대의 현란한 움직임을 자기의 큰 통안에 가둬 놓고 움직이는 큰 바둑이었다. 기본적으로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현재는 속기가 일종의 대세가 되었으니까, 그 방식이 잘 안통한다. 이창호 9단이 보통의 우수한 기사였다면 벌써 승부에서 도태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창호는 바둑에 있어서 '대천재'다. 준우승을 많이 해서 그렇지 그래도 왠만한 결승에는 다 올라 갔잖나. 변신을 했지만 조금 더 변화하면 굉장히 오래 갈 거다. 다만 그리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이세돌'과'가 대세
속기 바둑이 많으니까 '힘'이 많이 필요하다.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어 붙는 전투에 능할 수록 좋다. 두터운 기풍을 주로 하던 기사들도 조금씩 이세돌'과'로 변하는 거 같다. 지금의 바둑은 이세돌'과'가 대세다. 

최병준  2010-02-23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T1&num=513587&pageNo=5&cmt_n=0

by orobadukad 2014. 2. 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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