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서봉수 9단(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중앙), 진재호 기자


○●... 승부의 세계, 싫다 싫어
LG배 결승1국이 끝난 후, 자신의 대국을 기다리던 서봉수 9단이 무료했던지 인터넷에서 김지석과 박정환의 기보를 찾아 놓아보기를 하고 있다. LG배 결승1국과 같은 날 열린, 춘란배 한국대표선발전이었는데 박정환 7단이 김지석 6단을 이겼다. 
-'김지석은 왜 자꾸 박정환에게 지는 걸까요? 서명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약하면 지는 거지
약하니까 지는거다. 승부의 세계에서 자꾸 지면 도태되는거다. 시간이 지나면 패자는 사라진다. 남을 잘 괴롭혀야만 내가 잘되는 승부의 세계, 아! 싫다, 싫어. 흐하하! 김지석 같은 강자는 자기 스타일로 상대를 박살내는데, 이게 더 강한 사람을 만나면 자기 스타일이 잘 안통하고 자기가 말려서 지게 된다. 이 경우는 둘 다 나이가 어리니까, 장기전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내 계가가 좀 이상했나? 검토실에서


서봉수의 이창호론
이창호는 그동안 변신을 추구했다. 그래서 좀 변했다. 더 변해야 할 것 같다. 원래 이창호의 바둑은 부처님 손바닥 위에 손오공을 올려 놓듯이, 상대의 현란한 움직임을 자기의 큰 통안에 가둬 놓고 움직이는 큰 바둑이었다. 기본적으로 많은 생각이 필요하다. 현재는 속기가 일종의 대세가 되었으니까, 그 방식이 잘 안통한다. 이창호 9단이 보통의 우수한 기사였다면 벌써 승부에서 도태됐을 것이다. 그러나 이창호는 바둑에 있어서 '대천재'다. 준우승을 많이 해서 그렇지 그래도 왠만한 결승에는 다 올라 갔잖나. 변신을 했지만 조금 더 변화하면 굉장히 오래 갈 거다. 다만 그리하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이세돌'과'가 대세
속기 바둑이 많으니까 '힘'이 많이 필요하다. 이판사판으로 달려들어 붙는 전투에 능할 수록 좋다. 두터운 기풍을 주로 하던 기사들도 조금씩 이세돌'과'로 변하는 거 같다. 지금의 바둑은 이세돌'과'가 대세다. 

최병준  201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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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8.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