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의 불꽃은 꺼지고 포연만이 가득하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우승자는 김지석(오른쪽 대국자)였다. 까다로운 상대 탕웨이싱을 맞아 완봉을 거두고 난 직후다. 뒤로 위빈 중국 국가대표팀 총감독(왼쪽)과 목진석 9단(오른쪽)이 복기에 참여했다.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서 탕웨이싱 2-0 완봉으로 제압


김지석 9단이 꿈에 그리던 세계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그란멜리야 호텔에서 10일 끝난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제2국에서 197수 만에 탕웨이싱(唐韋星ㆍ21) 9단에게 흑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완봉 우승했다. 

2국은 1국보다 이른 시간대에 국면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탕웨이싱의 장기인 ‘극단적 실리 챙기기’는 김지석이 역으로 선실리를 차지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중반 초입에 이르러 김지석은 실리로 멀찌감치 앞서 나갔고 초조해진 탕웨이싱이 좌중앙 대마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작전이 오락가락하면서 김지석에게 잘 먹혀들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중앙전에서 김지석이 유리한 바꿔치기를 이끌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탕웨이싱이 백기를 들었다.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목진석 9단은 “탕웨이싱 9단이 상변 쪽에서부터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김지석 9단이 물러서지 않고 중앙에서 강수로 맞섰고, 치열한 수읽기를 통해 바꿔치기를 이끌어내면서 승세를 굳혔다.”며 “탕웨이싱 9단이 돌을 거둔 시점은 반면 15집 차이가 나고 있었다.”고 총평했다. 

김지석은 2014 삼성화재배 최후의 대국이 끝난 직후 짧게 한 복기에서 “1국도, 2국도 내가 초반에 좋았는데 중반부터 어지러운 형세가 됐다. 앞으로 수많은 세계대회를 치르게 될 터인데, 우세할 때 그걸 확실히 다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랭킹 1위 스웨 9단을 이기고 이어 결승에서 이세돌 9단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탕웨이싱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도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이기는 등 벼락 스타가 아님을 증명했다. 이런 탕웨이싱을 맞아 김지석은 상대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섰어도 결승전을 앞두고 경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쳤고, 결승 시리즈로 들어와서는 차분하게 승부의 실타래를 풀었다. 이로써 탕웨이싱에게는 상대전적 5승1패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3년 입단, 그로부터 11년 만에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김지석은 국내기전 4차례 우승(GS칼텍스배 2회, olleh배 1회, 한국물가정보배 1회)을 하면서도 국제대회 성적이 팬들이 기대에 못 미쳤던 아쉬움을 해소하게 됐다. 세계대회 우승의 물꼬를 튼 김지석은 이 달 춘란배 8강전(상대 미위팅(中) 9단)과 내년 초 LG배 결승(상대 박정환 9단)을 남겨 놓고 있어 세계대회 추가 타이틀 획득도 기대되고 있다.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19908

by orobadukad 2014. 12. 11.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