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은, 이창호는 마음이 나빠서 저주를 하고 이세돌은 마음이 좋아서 축복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 의미는 이 글을 읽으면 자명해질 것이다. 

필자는 통계적 분석과 수학적 계산을 통해서 어떤 사실을 증명하려고 하고 그런 사실에 따라 어떤 제안을 하는 글들을 자주 써왔다. 이런 글들은 글의 성격상 딱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때로는 딱딱하지 않은 글을 쓰기도 했는데, “누가 돌부처를 이길 수 있나?” (☜ 바로보기 클릭) ) 또는 “바둑 실력과 이름” (☜ 바로보기 클릭) 등이 이런 글이다. 이 글도 그러하므로 통계적 오차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냥 읽고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

이창호의 저주 
이창호의 전성기에 세계기전에서 일찍 탈락하는 경우, 그를 떨어뜨린 기사는 그 기전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가 거의 들어 맞았다. 그러다 보니 이것은 이창호의 저주를 받아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창호의 홈페이지에 ‘이창호의 저주’라는 말이 자주 올랐고, 정동환의 블로그 [정동환의 바둑동네 이야기] (☜ 바로보기 클릭)에도 나온다. 이창호의 홈페이지에 2005년 중간까지의 자료를 모아놓은 것이 있다. 

[표1]은 그 자료에 2005년 이후의 자료를 더한 것인데, 2번부터 33번까지가 인터넷의 자료에서 가져온 것이고 1번은 누락된 것을 집어넣은 것이다. 이 표의 네 번째 종렬에 이창호를 탈락시킨 기사의 이름과 기전의 단계가 적혀있고, 다섯 번째 종렬에 그 기사가 그 기전에서 어디까지 올라갔으며 그의 상대기사는 누구인지가 적혀있다. 

먼저 1번부터 33번까지의 자료를 보자. 이창호를 탈락시킨 33번 중에서 단 2번만 그를 이긴 기사가 우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이창호의 저주’가 매우 위력적(?)이었음을 증명한다. 여기서 한국기사를 제외하면 이창호의 저주는 100% 효력이 있었다.

2005년 중반 이후 34번부터 58번까지는 어떨까. 25회 중에는 이창호를 탈락시킨 기사가 5번 우승했는데, 이세돌과 구리가 각각 두번씩 우승했다. 이창호의 저주가 위력이 덜해졌는지 아니면 이세돌과 구리 두 사람은 이창호의 저주를 이겨내는 면역이 강한 사람인지 모를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LG배 32강전에서 이창호를 탈락시킨 퉈자시가 LG배 타이틀을 땄다.

배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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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3. 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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