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큰 승부를 마치고 돌아온 이세돌은 명인전 결승1, 2국이 열린 이틀 내내 약간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와 달리 바둑 자체는 오히려 전보다 생기가 넘쳤다.

명인전 결승 5번기에서 랭킹1위 박정환을 상대로 2-0으로 앞서

초반은 폭풍처럼 사나웠고, 중반 수읽기의 깊이는 한 차원을 더 뛰어넘은 듯하다. 예전에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와 혈투를 치르며 전신(戰神)으로 거듭난 것처럼 몽백합배에서 14년 어린 커제와 건곤일척의 승부를 마치고 돌아온 이세돌은 바둑이 더 세진 느낌이다. 

1월9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2국에서 이세돌 9단이 263수 만에 박정환 9단에게 흑불계승을 거뒀다. 

한국랭킹 1위도 이세돌의 괴력에 흔들렸다. 명인전에서 결승1, 2국 모두 초반부터 박정환의 대마가 한 움큼씩 잡혔고, 반격의 펀치는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물론 5번기라서 아직 승부를 예단해선 안 되지만, 강한 이세돌을 바라보는 바둑팬들은 즐겁다. 

바둑TV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양건 9단은 "거의 천적의 느낌이다. 두 기사의 상대전적도 이제 15승7패다. 결승2국은 전체적으로 이세돌 9단이 좋은 흐름이었다. 마지막에 패가 생기며 역전당할 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결국 이세돌 9단이 잘 마무리해 승리를 가져갔다."라고 총평했다. 

명인전 결승3국은 2주일 후에 열리는데 이 사이에 이세돌과 박정환은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를 벌인다. 비록 속기대국이지만, 다음 결승3국에 바둑왕전 결과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제43기 명인전 결승3국은 1월20일 정오부터 열리며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한다. 

더보기 :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21189 

제43기 명인전 대국결과

결승1국- 이세돌 9단, 140수 백불계승
결승2국- 이세돌 9단, 263수 흑불계승

by orobadukad 2016. 1. 14.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