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번 훈련병 조한승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2%의 부족한 투지를 채워오겠다" 


- 입대 전 '월간『바둑』' 엄민용 기자의 '맛의 발견'코너에 남긴 그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조한승 9단은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군생활을 하며 '투지' 를 채우고 있을까? 

봄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토요일 오후, 고된 훈련소 생활과 수색대대 적응훈련을 마치고 첫 외박을 나온 조한승 이병을 만나보았다.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 수색대대 이등병 조한승

서울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였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넘어 몇 분 안가 조한승 9단이 자대 배치 받은 곳에 도착했다. 화악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부대는 얼마 전 GOD의 김태우가 있어 유명세를 탔던 곳이기도 하다.

이기자, 백골, 칠성...마치 조폭을 연상시키는 무시무시한 부대명은 춘천 102 보충대에 입대한 '남자'라면 가슴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을 이름들이다. 2년 군생활의 운명이 결정될 사단배치를 앞두고 '몇 사단이 편하네, 어디를 가면 개고생,'이라는 뜬소문에 가슴 졸이던 그 때가 생생히 기억나실 분도 있을 터이다. (중략)

'한번 하는 것 멋지게 해보자'는 근성 있는 젊은이들이 지원하는 곳이라고. 

" 수색대대는 이기자부대에서도 가장 힘든 곳입니다. 이곳에 와서 1년 정도 되는데 훈련 등으로 정말 지겹도록 걸었습니다." 조 9단을 기다리며 정문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병사에게 이곳 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하였다. 

 (중략)

훈련소에서도 바둑기사 조한승을 많이 알아보던가요?
“나이대가 거의 21살~ 22살의 어린 나이라 직접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훈련병들의 아버님들이 관심을 가지셔서 몇 마디 물어보는 친구들은 있었죠. 나이 차가 많아서 관심을 받다보니 다들 제가 프로기사라는 사실은 알게 되었습니다.

바둑을 잘 모르는 훈련병이 대부분이라 '바둑' 자체보다 바둑을 둬서 얼마 버는지, 그걸 더 궁금해 하더군요. 입대 전 GS칼텍스배 우승상금으로 5천만원을 받았다고 하면 다들 굉장히 놀랍니다.”

조한승 9단은 82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29 세이다. 일반적으로 육사를 졸업하고 중대장으로 진급하는 나이대가 대략 27세 부근인 걸 감안하면 매우 늙은(?) 이등병인 셈이다. 

▲신병교육대에서

 

신병교육대에서는 소리질러야 하는 경우가 많았을 텐데, 작은 목소리때문에 고생하지는 않았나요?
"평소에 말하는 어조와는 달라서 좀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만 말하면 되니까요. '다,나,까'로 끝나는 군대식 어투도 이제는 어색하지가 않습니다. "

박주성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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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7.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