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만 다섯 판. 거친 한방과 숨은 비기를 가진 프로기사들이 사투를 벌인 '늪'이었다. 살아남은 16명의 기사 앞에 이젠 더블일리미네이션의 '정글'이 기다린다. 언제나 그렇듯이 정글의 법칙은 '강자존(强者存)'이다. 

14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제10기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1회전이 열렸다. 오후 7시 시작한 A조 이세돌-나현의 대국은 이세돌 9단이 234수 만에 백불계승, 오후 9시 열린 조한승-한웅규의 대국은 조한승 9단이 243수 흑 6.5집승을 거뒀다.

둘의 기풍처럼 이세돌은 '사납게', 조한승은 '부드럽게' 이겼다. 이세돌-나현의 바둑은 변화무쌍했다. 초반은 서로 무난한 정석. 그러나 이세돌의 압박과 손빼기로 상변부터 풍운이 일었고, 공격과 역공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바둑판 전체를 휘감았다. 결국 중앙을 제압한 이세돌이 이겼다. 마무리에선 나현이 자랑하는 끝내기가 빛을 보지 못했고, 오히려 이세돌이 후절수의 묘기까지 보여주며 눈을 즐겁게 했다. 

이세돌-나현 판이 두 시간이 넘게 두어져 조한승-한웅규 대국은 9시를 약간 넘겨 시작했다. 이 대국은 하변 몸싸움에서 조한승이 먼저 흐름을 잡았고, 좌상귀 패에서 확실한 승기를 가져갔다. 집도 많고 두터운 조한승은 약간은 무딘 듯한 정수로 바둑을 정리했다. 후반 한웅규의 몸부림이 있었지만, 차이는 더 벌어졌다. 계가후의 차이는 13집. 흑이 덤을 제하고 6집 반을 이겼다.

박주성  2014-05-14

더보기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1&num=519155



▲ 9시에 열린 D조 1회전에선 조한승이 승자조에 진출했다. 하루종일 선후배 기사들과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을 함께 했다. 가슴의 태극기가 선명하다.



▲ 초반부터 물흐르는 듯한 흐름. 조한승은 부드럽게 이겼다.


by orobadukad 2014. 5. 15. 09:41




지난해 세계바둑계 판도는 2013년도를 돌아볼 때 한국의 바둑이 주춤한 시기에 중국의 신진 기사들이 득세하면서 완연히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해라고 할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사이버오로에서는 중국 신예기사들의 기풍을 탐구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평소 기풍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동하 아마7단이 분석한 기보를 바탕으로 구성한 글입니다.) 

설 전후로 한달간 소개한 사이버오로 특집-‘중국 신예강자 5인’에 대한 기풍탐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편. 스웨 9단(91년생) 
- 2013년 LG배 우승 (대 원성진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위(2014년 1월 현재)
○● 스웨(상) 바로보기 ☜ 클릭
○● 스웨(하) 바로보기 ☜ 클릭

2편. 탕웨이싱 9단(93년생) 
-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대 이세돌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0위 
○● 무명에서 혜성같이 '탕웨이싱' ☜ 클릭

3편. 탄샤오 7단(93년생) 
- 2014. 1월 현재 중국랭킹 10위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2위
○● 잠자는 ‘괴물’ 탄샤오 ☜ 클릭

4편. 판팅위 9단(96년생) 
- 2013년 응씨배 우승 (대 박정환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5위
○● 대륙의 ‘돌부처’ 판팅위 ☜ 클릭

5편. 미위팅 9단(96년생) 
- 2013년 몽백합배 우승 (대 구리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6위






▲ 제1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에서 구리 9단을 3-1로 꺾고 우승한 미위팅(오른쪽). 사진은 결승4국 모습.


중국의 ‘95후’ 신예강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이창호 9단의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 건재하다.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에서 16세 6개월 만에 우승했을 때 적어도 50년 안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았으나 지난해 중국의 판팅위 9단이 16세 7개월 만에, 그러니까 단 한달 차이로 응씨배를 석권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터미네이터 같은 대륙의 ‘소년기사’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으랴. 지난해 1회 몽백합배를 제패한 미위팅(芈昱廷) 9단도 이런 소년기사 출신 중 한명이다.

미위팅은 판팅위와 동갑(96년생)이다. 미위팅은 1월생, 온살배기고 판팅위는 8월생이다. 게다가 미위팅이 우승한 1회 몽백합배 결승이 지난해 12월에야 끝난 탓에 17세 11개월 만의 우승에 그쳤지만(이 기록도 대단한 거지만), 미위팅 또한 판팅위처럼 일찍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소년장수’로 맹위를 떨치며 일어서 단숨에 세계대회를 석권한 기사다. 

‘16세 미위팅, 구리를 베다!’
'장쑤성의 16세 신성이 구리를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2011년 5월22일자 중국 양쯔완바오는 갑조리그 4회전에서 장쑤의 소년기사 미위팅(다렌팀)이 충칭팀의 구리 9단을 주장전에서 이겨 4연승을 내달리자 이를 크게 보도했다. 제목은 16세라고 뽑았지만 정확하게는 15세 4개월의 나이였다. 

더보기 :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899

우동하  2014-03-02

by orobadukad 2014. 3. 2. 10:57


(1) 가슴에 걸린 금메달 위로 손에는 상패와 꽃을 쥐고 서있다. 15세 소년 판팅위(范廷鈺)는 시상대 앞에서 기뻐하지도 웃지도 않았다. 묵묵히 시상대로 올라왔다.

1996년 출생인 판팅위는 일종의 ‘애어른’이다. 이미 중국바둑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4세 때터 배워온 바둑이라, 수년간의 승부에 단련이 됐음인지 얼굴에 기쁨과 슬픔의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말을 아낀다.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하는 말들은 모두 3~5 마디를 넘지 않는다.

2011년 11월16일 사이버오로에 오른 ‘제2회 중국 지력(두뇌)운동회’ 보도 기사다. 이 대회에서 당시 15세인 판팅위는 씨에허, 후야오위, 왕시, 리저, 스웨 등 쟁쟁한 기사들 숲에서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후야오위와 금메달을 다퉜다. 간발의 차로 진 후야오위는 머리칼을 부여잡고 머리를 홰홰 저으며 아쉬워했지만 판팅위의 얼굴엔 승리의 쾌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바둑돌을 순순히 치우고 조용하게 자리를 뜰 뿐,이라고 전했다.

(2) ‘무덤덤의 공포 판팅위!’ ‘차돌바둑!’ 2013년 3월, 제7회 응씨배 결승을 지켜본 국내 기자들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중국언론은 일찌감치 판팅위에게 소년석불(少年石佛)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석불(石佛)’이라면 ‘돌부처 이창호’의 전매상표 같은 것이다. 필자가 지켜본 판팅위는 이창호 9단보다 더한 포커페이스였다. 대국전이건 후건 도대체 표정이 없다. 터미네이터가 연상되었다. 

인간이라면, 아무리 차가운 승부사라 해도 얼굴에 승부의 내용이 조금은 드러나게 돼 있다. 국후 복기 때도 다를 바 없다. 대국장에서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우승한 뒤의 인터뷰에서조차 똑같다면? 훈련의 결과인지 타고난 성격인지 모르겠으나 이 ‘무표정’은 그 어떤 일급 기사를 만나도 언제나 똑같은 침착함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인 듯하다. 

박정환 9단을 3-1로 꺾고 응씨배를 차지했을 때 중국의 위빈 감독은 “판팅위가 다른 90후세대랑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상적인 게 그의 성격 부분이죠. 그는 확실히 달라요. 모든 일에 대해 차분한데 바둑에만 열정이 넘쳐나요. 이런 건 '셰허'나 치우쥔과 비슷하죠. 내 생각에 90후세대 기사들이 판팅위의 '몰입' 방식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판팅위 또한 “나의 기풍은 나의 성격과 같다. 모두들 ‘안정’형이라 한다.” 말한 바 있다. 

우동하  2014-02-17 

더보기 :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8873&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2. 17. 12:20



■ 생각-우주류는 인생의 철학


'우주류'의 인생철학은 무엇인가? 
"바둑용어의 풀이를 원하는가? 아니면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의 해석을 원하는가? 바둑은 보통 실리를 어떻게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우주류'의 이념은 실리에 얽매임을 떨쳐버리자는 것이다. 더 나아가 바둑을 넘어선 세상의 이치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할 수 있을까? 
"돈을 버는 것과 흡사하다. 누가 돈을 많이 벌고, 누가 많이 이기는지를 보라. 다들 많은 돈을 벌길 원한다. 바둑에서 실리는 재산을 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느끼기에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박주성  2013-11-27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3&num=518667&pageNo=1&cmt_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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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3&num=518667&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1.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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