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기는 없었다. 한집 반의 결과를 확인한 후에 두 대국자 모두 말없이 돌을 담았다


탄샤오 상대로 한집 반승. 한국의 반격 교두보 마련
한국의 새 수문장 박정환이 진땀나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한집 반을 남겼다. 후반 집중력은 남달랐고, 끝내기는 매서웠다. 짜릿한 승리와 함께 한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26일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15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2국에서 박정환 9단이 중국 탄샤오 7단을 상대로 265수 만에 흑 1.5집승을 거뒀다. 

초반의 흐름은 흑이 좋았지만, 중반 박정환이 대마 공격에 실패하자 형세가 백에게 급격히 기울었다. 그러나 끝내기가 시작되자 박정환이 반상을 종횡무진하며 곳곳에서 야금야금 득을 보더니 반집의 주인을 바꿨다. 마지막 탄샤오가 실수를 거듭해 차이는 한집 반까지 벌어졌다. 

중국 위빈 단장은 다 이긴 판이 뒤집어지자 열 받았다. 호텔 방에서 바둑을 관전하다 바둑이 끝날 무렵 벌건 얼굴로 검토실에 들어온 위빈은 "탄샤오가 진짜 바둑 둘 줄 아는 놈인가? 끝내기에서 여섯 군데를 실수했다."라고 호통치며 저우루이양과 함께 중계모니터를 보며 끝내기 수순을 지적했다.

박주성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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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26. 20:11


이창호, 슬럼프도 권태기도 아니다!

상하이로 출발하던 날(22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창호의 표정은 늘 그렇듯 무덤덤했다. 물론, 웃으며 인사를 나누긴 했다. 익숙한 사람들과 마주칠 때 두 눈매와 입술이 아주 조금 부드럽게 휘는, 그것이 이창호의 뇌리에 입력된 '미소- 친근감의 표시'. 당대 최고의 승부사라도 타고난 성품이 과묵한 건 어쩔 수 없다. 나이 30을 넘기고도 그는 여전히 승부 이외의 일에 수줍음이 많다.

금강산대국(제48기 국수전 도전3국) 이후 하루를 쉬긴 했지만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쉽게 잊을 수 있는 아픔이 아니다. 도전무대에 올라 3연패로 밀려난 기록은 정상등극 이래 다섯 번째. 과거에도 없지 않았던 일이긴 하지만 그 세 번이 스승 조훈현과 공동연출했던 전대미문의 사제대쟁기(師弟大爭棋) 중 스승이 우위를 점하던(이창호가 1인자가 아니었던) 시기의 기록이었고 유창혁과 격돌했던 또 한번은 존폐 논란으로 승부욕이 사라진 패왕전(이창호를 3-0으로 뿌리친 유창혁은 결국, 비운의 마지막 패왕이 됐다)의 기록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국수전의 3연패와는 크게 다르다.

성급한 관측자들은 '이창호의 시대가 가고 최철한의 시대가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신중한 정통 바둑저널리즘은 여전히 '이창호의 시대'에 무게를 둔다. 외형으로 드러난 기록으로만 보면 '이창호의 시대가 가고 최철한의 시대가 왔다'는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국수전 3연패를 포함한 대 최철한전 8연패(속기전 제외. KBS바둑왕전, 한국바둑리그에선 이창호가 2승)가 그렇고 '기사생애 최악의 신년 스타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1승 5패의 참담한 성적도 그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5-05-24 손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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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1.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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