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사이버오로 사무실에서 이도윤

'돌부처 이창호'를 움직인 여기자 이도윤

"10월 28일이라고?"

목석같은 느낌을 주는 이창호 9단, 바둑은 1인자이이나 30대 중반이 넘어가도록 연애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한 이창호 9단이 2년간의 뜸을 들인 끝에 한 여인과 평생을 하기로 결심했다. 돌부처를 움직인 여성은 매우 뜻밖에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이도윤 기자였다.

사이버오로(월간바둑 발행) 컨텐츠팀에서 2008년부터 기자생활을 시작한 이도윤 기자는 기본적으로 밝고 명랑한 사람이다. 신입직원 특유의 헐렁함과 어리숙함으로 주위를 즐겁게 하던 이도윤은 취재대상이었던 이창호 9단까지 매우 즐겁게 했던 모양이다. 아마도 잘 웃지 않던 이창호 9단이 이도윤 기자와 만날때면 자연스럽게 웃었을 것만 같다. 실제로 이도윤과 이창호가 같이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이창호 9단이 어찌나 크게 입을 벌리고 웃는 지 놀랐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이창호 9단의 소심한 미소는 매우 유명하다.) - 이도윤 기자가 이 9단과 가까워진 것은 한마디로 '인연'이다. 

(중략)


- 정말 축하합니다. 결혼 발표까지 했는데. 결혼 발표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이라면? 주위에서 말도 많아 힘들어 했지 않았나요?
" 미리 알려주지 못해 미안해요. 저 스스로의 부담이 강했죠. 상대가 상대인 만큼 제가 너무 작아보이기도 하구요. 주위의 시선이나 소문은 제가 견뎌야 하는 거구요."

◀ 2009년 여름, 삼성화재배 개막식을 취재하던 이도윤 

- 처음에는 이창호 9단을 '사범님'(프로기사에 대한 호칭)이라고 불렀잖아요? 언제부터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나요?
"만난지 6개월 정도 지나서일꺼에요. 2009년 초반인거 같아요. 2008년 말 태백산 천제대국을 취재하면서 더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

- 이창호 9단의 어떤 점이 이도윤씨를 움직였나요? 이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는 건데.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거요. 항상 소탈하게 대해줬는데 이게 너무 좋았어요. 끌렸다고 해야 하나요."

- 이창호 9단은 이도윤씨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요?
"글쎄말에요. 저도 그게 궁금한데요. 오빠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 줄 거 같애요."

최병준  201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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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2. 1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