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의 인터뷰 장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상적인 프로기사 활동이 너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휴직계를 냈습니다" 

이세돌 9단이 6월 30일(화) 오후 2시 웨스틴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고려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은 기자회견을 시작하자마자 '프로대회 주최사, 바둑팬'을 하나하나 꼽아가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3번이나 거듭 말했다. 이세돌 9단의 음성은 약간씩 떨렸고 가끔 감정이 이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지금까지 성숙하지 못한 면이 많았다 .의사소통의 문제가 큰 것 같았다. 대화를 많이 하겠다"는 내용의 말을 여러번 했다.

이날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주)킹스필드 차만태 회장은 "이국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입장에서 많은 오해가 있다고 판단,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기자회견을 마련. 이국수 자신의 뜻과 달리 폄훼된 기사가 많이 나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4월 22일, 국내최대 프로기전인 2009 한국바둑리그에 이세돌 9단이 불참을 선언한 이후 진행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이세돌 9단이 직접 말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돌 9단은 최초 인사말 전문에서 "저를 아끼고 사랑해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들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회진행에 물의를 일으키고 피해를 끼쳐 스폰서분들께도 정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루머 소문에 신경쓰고 싶지않아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심정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기자들의 질문에 이세돌 9단이 직접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내용을 축약한 것. 상세한 내용과 사진은 계속해서 추가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다.

휴직계를 낸 배경 - 직접 본인이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 " 심신이 지쳤다는 것은 사실이다. 지금 마음으로는 한국에서 바둑두는 게 어렵다.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아이들 가르치는 것뿐이라고 해야할까. 그나마 중국에서는 바둑을 안정적으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중국리그에 참가하겠다고 했던 것이다, 또한 중국팀(꾸이저우팀)을 우승시키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휴직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기사회 안건으로 올라간 것이 결정적이었다. 정확하게 결정된 것도 없는 상황에서 내 얘기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랬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됐고..그게 상처였고..상처라기보단 충격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있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각종 행사에 피로가 누적돼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중국리그참가 : "휴직기간과 관계없이 계약이 있어, 계속 둘 수 밖에 없었다. 한국리그와 중국리그의 차별은 절대 아니다. 중국리그는 계속 참가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한국기원의) 다른 조치가 취해진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하겠다. 중국리그의 경우 바둑두기 최적의 조건이다. 제한시간도 그렇고 주장전으로 펼쳐지는 시스템도 그렇고. 한국리그는 사실 상위 랭커들에게는 별로 매리트가 없는 기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에서 내가 최상의 가치가 있을 때 선수로 뛰고싶다."

한국리그 불참 : "한달전에 미리 참가가 어렵다고 했다. 한국기원에서 연락한번 없다가 나중에 이를 문제 삼았다. 납득할 수 없는 문제다. 신안군 조인식등은 불참가능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추진한 것 같다. 이미 나의 의사를 충분히 전달한것으로 생각했다. "

1년 6개월 휴직기간 바둑감각을 잃지 않을까? "한시적으로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한두달 두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 오히려 쉬면서 안정을 취하며 복귀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상식 불참 : "한번은 몸살로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의 도요타 덴소배는 우승후 다음날 귀국했는데 지금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전날 긴장이 풀린탓인지 늦잠을 자는바람에 다음날 오전 11시 시상식에 불참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때 밝히지 못했다, 너무도 부끄러운 일이라 말을 하지 못했다"

바둑판 사인 거부 문제에 대해서 : 일반적인 사인은 제가 피곤하거나 무슨 일이 있지 않은 한은 해준다. 하지만 바둑판의 사인은 다른 의미다. 훨씬 더 중요하고 신중하게 해야한다. 물론 바둑계를 위해서 힘써 주신 분에게 바둑판을 드리려고 하는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내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바둑판에 사인을 한다는 것은 좀...

 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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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3. 11.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