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회 삼성화재배 16강전의 최대 이변이라면 여성기사 위즈잉의 승리일 것이다. '완력으로 둘째라면 섭섭한' 한국의 강타자 목진석과 최철한을 연파하며 16강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음 상대는 이세돌 9단이다. 과연?



2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배 16강이 가려졌다. 한국 8명, 중국 8명! 한국과 중국이 라이벌다운 구도를 보여주었다. 

16강의 면면을 보면, 모처럼 세계대회에서 위용을 보인 이창호 9단과 세계대회 16강에 처음 오른 김동호4단, 예상을 깨고 최철한 9단을 반집으로 꺾으며 우먼파워를 보인 위즈잉 5단이 단연 눈에 띈다. 일찌감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속도를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샀던 변상일 4단의 16강 진출도 눈에 찬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라면 누가 뭐래도 나현 6단이다. 그렇지만 국내에서의 활약과는 달리 세계무대에서 좀처럼 보폭을 넓히지 못한 모습으로 걱정을 안긴 그가 드디어 중국의 실질적 1위 커제를 만났다. 한중의 동세대 신예기사 에이스다. 커제를 넘지 못하면 세계정상은 요원하다. 이 대결 또한 16강전의 관심판이다. 

16강 대진추첨이 끝나고 이들의 각오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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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회 삼성화재배 16강 대진>
나현-커제
김지석-스웨
김동호-장웨이제
이창호-탕웨이싱
박정환-저우허시
변상일-간쓰양
이세돌-위즈잉
박영훈-장타오





김동호 인터뷰


- 세계대회 16강 진출은 처음인데 소감은? 
“지금까지 32강까지는 가봤지만 16강은 처음 올라봤는데, 정말 기분 좋다.” 

- 최종전 대만 린쥔옌 6단과의 바둑 내용은? 
“초반에 잘 풀린 덕에 어렵지 않게 이겼다.”

- 대만 정상급 기사 2명을 꺾었다. 
“대만선수랑은 처음 둬봤다. 앞으로 대만선수들을 만나면 더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

- 목표는 ? 
“우승해야죠. ^^”

- 각오는 ? 
“우승이라는 목표가 생겼으니까 그걸 이룰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 랭킹(42위)에 비해 폭발적인 활약이다. 
“다른 데서 워낙 지다보니까 남아 있는 하나(삼성화재배)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현 인터뷰


- 오랫동안 수읽기에 약점을 보인다고 지적돼 왔는데 옛말인 것 같다. 
“수읽기는 이제 문제 없는데 포석이 나쁘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강하면 역전하기가 어렵다. 오늘 대국(대 펑리야오)은 처음은 만만치 않았는데 상대가 중반에 무리하다 손해를 봐서 이길 수 있었다.”

- KB바둑리그에서 개인다승 1위를 유지하는 등 기세가 좋다. 
“바둑리그는 속기인데 속기에서만 성적이 좋다. 시간이 많은 대국, 또는 중국기사를 상대로 해서는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다.”

- 유창혁 9단과의 대국은 어땠나? 
“초반에 가치가 작은 돌을 잡다가 망해서 어려워졌는데 유 사범님께서 끝내기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당하셨다." 

- 16강에서 커제랑 맞붙게 됐는데. 
“오카게배에서 둔 적 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두는 것은 처음이다. 커제가 당시엔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중국랭킹 1위라서(현재 2위이나 10월중국랭킹 발표에서 1위가 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음을 헤아린 듯) 나보다 세니까 부담은 없다. 상대를 많이 연구하면서 대비하겠다."

나현과 커제의 인터넷바둑에 얽힌 에피소드 소개기사 ○● 커제의 종국인사 "잘 두시네요!" ☜ 클릭




변상일 인터뷰


- 오늘 신민준 3단과의 바둑 내용은? 
“중반에 좋아졌다가 나중에 나빠졌다. 추격에 성공했다.”

- 소감은 ? 
“기분이 엄청 좋다.”

- 컨디션 조절은 어떻게 했나? 
“잠을 평소와 비슷하게 잤다. 평소에 적어도 7시간 이상은 자는데 일부러 변화를 주지 않았다.”

- 더블일리미네이션, 2시간 1분 5회의 초읽기 등 삼성화재배 방식이 본인한테 맞나 ? 
“잘 모르겠다.” 
- 대회 기간 인터넷 바둑도 두었다. 
“몇 판 두었다. 승률이 좋았다.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 목표는? 
“한판한판 최선을 다하겠다.”




위즈잉 인터뷰


- 32강 추첨 때 쉽지 않은 조에 배정됐다. 대진 확인을 한 뒤 표정도 예사롭지 않던데…? 
“다들 내가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 그러나 통과했다. 
“우선 운이 좋았고, 상대들이 중요한 장면에서 실수를 했다.“ 

- 16강 상대 또한 어렵다. 이세돌 9단이다. 
“32강도 막강한 선수들을 만났지만 이세돌은 한때 세계1위였다. 이렇게 막강한 기사들과 맞붙게 되는 건 승패를 떠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어떻게 대비할 작정인가? 
“이세돌 9단 같은 대기사를 상대로 대비를 해봤자 소용이 없다. 그저 이세돌 9단의 바둑 스타일을 연구하겠다.”

- 남녀의 기량 차이에 대한 얘기가 다양하다. 
“많은 스포츠 경기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뛰어나다. 판단력·예측력에서 차이가 나는 듯하다. 바둑도 그렇다. 남녀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32강전은 특별했다. 상대들이 실수를 하고 나는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임할 수 있었다.“

- 어떤 축하의 말을 들었나? 
“감독님 등 코치진이 다들 깜짝 놀랐다. 예상 못했다면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 탕웨이싱 9단도 축하의 말을 하던데? 
“자신은 정말 위즈잉 5단이 자신과 함께 이 조를 통과할 줄은 몰랐다면서 축하해줬다. 고마웠다.”

- 삼성화재배에서 앞으로의 목표는? 
“목표를 정하면 압박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다음 판 그리고 또 다음 판을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 프로기사로서 인생 전체의 목표는? 
“동경하는 기사가 있다. 루이나이웨이 9단이다. 루이 9단처럼 되고 싶다.”

- 최정 6단과 위즈잉 5단은 흔히 라이벌로 불린다. 
“최정 6단은 나보다 훨씬 깊이 바둑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열심히 뒤를 쫓고 있다.” 

- 한국여자바둑리그에 다음에 또 참가할 의향이 있나? 
“지금으로선 아무런 결정된 사항이 없지만, 제의를 받으면 수락할 의향은 있다.”

- 최정 이외 실력이 출중한 한국여자기사 3명만 꼽으면? 
“(순서 상관 없이)오유진 2단, 박지연 3단, 조혜연 9단이다.”

본선 16강전과 8강전은 10월 6일과 8일 경기도 고양에 자리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 예정이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 또한 수순중계하며, 매 라운드마다 한판을 선정해 정상급 프로기사의 해설과 함께 생중계한다. 책상 위 데스크톱에선 <오로대국실>로, 이동 중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으로 관전할 수 있다. 바둑은 언제나 사이버오로! [베이징=김수광 기자]

원문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T2&num=520792&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5. 9. 15.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