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무게감을 지닌 10번기. 그 1국에서 구리 9단(왼쪽)을 이긴 이세돌 9단이 복기 하다가 기분 좋게 웃고 있다.


이세돌, 구리 몰아붙여 산뜻하게 10번기 스타트

오랫동안 기대를 모았던 10번기. 그 '상자'가 열렸고 첫 승자는 이세돌 9단이었다. 

26일 중국 베이징 캉위엔루이팅 호텔에서 열린 이세돌-구리 10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이 구리 9단에게 251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 (관련기사) 이세돌, 10번기 기선제압 성공 ☜ 클릭

왼쪽 구리의 진영에서 실속 없이 탈출만 한 이세돌으로선 만족스럽지 못한 초반이었지만 중반, 가운데 구리의 띄워놓고 맹공을 퍼부어 완승 무드를 만들었다. 종반도 이세돌의 독무대였다.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았던 송태곤 9단은 “초반은 약간이라도 구리 9단이 좋게 시작했지만 중반 이세돌 9단이 가운데 백을 공격하면서부터는 이세돌 9단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바둑이었다.”고 총평했다. 

주도권을 줬다 뺏겼다 하는 바둑이 아니었던 것은 탐색전 성격이 강한 1국 내용으로는 약간 의외였다. 박정상 바둑TV해설위원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타격을 주는 1승이었다.”고 했다. 

구리는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대국이 끝난 바로 뒤 이세돌과 함께 공개해설장에서 초대돼 중국 바둑팬들의 여러 가지 질문을 받을 때는 아주 밝은 표정이었다.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승복한 표정이었다. 

이세돌은 자신의 바둑을 돌아보면서, “마지막 승부처에서는 흑이 양쪽으로 동강나 공격당할 땐 위험했다.”고 했다. 

(중략)


- 10번기 느낌은 좀 다를 것 같다. 
“1년 이상 오랫동안 계획돼 오던 거라.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할까. ‘아, 이젠 하긴 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긴장이 잘 안 되고 묘했다. 
세계대회 결승전과는 많이 다르다. 또 여러 사람 중에 1, 2위를 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이 1등 아니면 꼴찌를 가르는 거다. 지는 쪽은 정말이지 타격이 이만저만하지 않다.”

김수광  2014-01-27  (더보기를 누르시면 더 많은 사진과 중국 현지 취재기,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8835&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1. 27.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