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 <<미학 오디세이 1,2,3 >>의 저자
진중권, 미학과 진화의 관점에서 바둑에 시선을 돌리다


- 반외(外)고수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이세돌, 길들이려 하지 마라”‘
- 진중권, 미학과 진화’의 관점에서 바둑에 시선을 돌리다 


독설(毒舌)의 제왕 진중권?! 그러나 자기 콘텐츠가 없는 사람이 단지 독설만으로 그리 유명해질 수 있을까? 바둑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재주가 없으면 타이틀을 거머쥘 수 없듯이,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주장을 내놓는 ‘미학과 인문학’에서 자기 ‘내공’없이 단지 ‘독설과 말재주’로만 그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략) 

길들이려 하지마라! 

이세돌 사건을 간략히 설명해 드리겠다(경과를 간략히 알려줌). 존재가치가 매우 큰 개인의 자유와 의지가, 공식적인 대회 시스템을 흔든 셈이었다. 이세돌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사회성이 부족(시상식불참, 사인거부, 대회불참)한 행동들이 불거져 바둑계 구성원들을 당혹케 했다. 바둑계는 역대 1인자들에 대해 지금까지도 매우 관대한 경우가 많았었다. 실제로 눈에 안 보이는 점잖은 설득으로, 1인자들을 설득한 사례가 있었던 듯하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기존의 방식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가망 없는 논쟁대신 가망 있는 어떤 조율이 필요한 것 같다. 이세돌의 ‘존재가치’는 한국 바둑계에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다만 이를 어떤 식으로 바둑계 커뮤니티 및 구성원들과 조화를 하느냐가 문제다. 진 교수님이 보시기에 어떤 느낌이신가? 

"자존심 싸움 같다. 길들이려 하지 말고 그냥 놔둬라, 때론 참아주는 코드도 필요하다. 이세돌은 자아가 무척 강해서 약간 자폐적으로도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다, ‘아주 제대로 된 자기 결벽증’ 같은 것도 보인다. 자기 프라이드가 너무 강해서 ‘번복’이란 있을 수 없는 성향일 것이다. 예술가나 유명작가들에게서 그런 성향을 흔히 봐 왔다. 이세돌 9단을 봤을 때 뭐랄까, 이세돌은 마치 바로크회화와 같다. 재밌고 격정적이며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넘친다.

당하는 스폰서 입장에선 당장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그러나 스폰서도 ‘멋진’스폰서가 되고 싶어 한다. ‘스폰서의 미학’은 그런 경우 웃고 넘어가는 것이 매력이고, 받아 넘겨줄 수도 있다. 그 친구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면서. (그러고 보니 결과적으로, 스폰서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한국기원 이사회는 별 다른 이야기 없이 넘어갔다. 하고 싶은 것을 용인해 준 모양새다.)지난 일을 샅샅이 보여주며 잘못했다고 하는 거, 길들이려 하는 거, 그런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이세돌에게 절대 통하지 않을 거다. 이세돌의 입장은 다른 말을 인용하면 아마 이쯤 되지 않을까? - "대중의 오해를 허용한다. 시간이 지나면 악의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본인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자기 스스로 잘못된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아무 것으로도 설득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세돌의 행동에서) 대중이 자유를 느낀다. 대중의 자유 선두에 서서 이를 쟁취해 가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누구에게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그건 1인자인 이세돌 9단뿐만이 아니라 1인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이세돌 9단이 1인자이니까 이세돌 9단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까고 싶으면 까라, 단 제대로 까라""

물론 까고 싶다면 까야 한다. 이는 평론이다. 그 자체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고’가 평론의 대상에서 고려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건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유명하더라도 (자기 내용이 없는) 잡스런 놈이라면 아예 취급을 하지 않는다. 또 유명하지 않은 신인이라도 하더라도 내용이 풍부하면 중요한 평론의 대상이다. 

그렇지 않은가? 평론에 있어 기본적인 자세는 "호의(好意)의 원칙"이다. 그의 작품, 행동, 말, 생각 등을 재구성하는데 좀 안 맞는 부분까지도 최대한 그에게 유리하게 언급한다. 최대한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한다. 그의 생각이나 철학 까지. (어떤 사람은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잘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어찌됐든 최대한 그를 이해한다.) 이렇게 최대한 재구성을 했을 때도 전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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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2009-07-22 

by orobadukad 2014. 1. 23. 11:16


▲ 시각장애인 송중택 아마6단(왼쪽)과 입단의 꿈을 이룬 그의 아들 송상훈 프로 초단.


시각장애인 아마강자 송중택 씨의 프로가 된 그의 아들 송상훈 군 이야기

해마다 입단자는 나오지만 송상훈의 입단은 평범하지 않다.

송상훈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각장애인 바둑강자 송중택 씨(54)다. 

송중택 씨는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아들이 프로기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드디어 2014년 1월 17일 아들이 입단에 성공한 것이었다.

바둑을 무척 좋아하는 청년이었던 송중택 씨는 전남 고흥 출생으로 17세 때 마을 사람들 어깨너머로 바둑을 배우고 이로부터 3년 뒤 강자 반열에 접어들었다. 조치훈 열풍이 한국을 강타하던 때였고, 그는 프로기사가 되려는 꿈도 나름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22살에 녹내장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약시도 아닌, 불빛조차 감지가 어려운 전맹이 됐다. 자연스럽게 바둑은 놓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시력을 잃은 그가 바둑을 다시 접하게 된 것은 부인 덕택이었다. 1988년 29살 때 강북구 수유동의 한빛맹학교에 다니던 지금의 아내 정문순 씨(49)를 만났다. 정문순 씨는 시각장애인용 바둑판을 사서 32살 생일 선물로 송중택 씨에게 주었다. 바둑과는 영영 끝이라고 생각한 송중택 씨에게 이 때가 인생의 전기였다. 


▲ 점자바둑판. 송중택 씨가 생일선물로 받은 점자바둑판은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었다.


점자바둑판은 바둑판의 가로줄과 세로줄이 기찻길처럼 튀어나와 있다. 그것을 만져 좌표를 파악한다. 바둑돌은 아래쪽엔 열십자 홈이 파여 있어서 착수하면 바둑판과 맞물려 고정된다. 검은바둑돌은 위쪽 가운데 볼록하게 튀어나온 데가 있어서 백돌과 구별한다. 시각장애인이 바둑을 두려면 이미 놓인 바둑돌의 위치를 모두 기억해야 한다. 패싸움도 끝내기도 기억에 기대어 한다. 기억이 가물해졌다 싶으면 손바둑으로 반상 전체를 쓰다듬어 본다. 

김수광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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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1. 22. 17:53




된장바둑, 잡초바둑, 야전사령관….

올드팬들이라면 누구의 별명인지 한눈에 알아볼 것이다. 야전에서 살아남은 진득한 생명력과 한국적인 구수함은 이제 팬들에게 오래된 풍경화라 치부해도 좋으리라. 이왕 부를 거라면 된장바둑보다 청국장바둑이라 부르는 것이 듣기에 훨씬 좋지 않겠냐며 껄껄 웃어대는 모습은 그의 색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56세의 나이가 무색하리만치 자신의 바둑은 아직도 진화중이라는 서봉수 9단. 젊었을 때나 머리가 하얗게 센 지금이나 투지 하나 만큼은 여전히 시뻘겋게 타오르는 화로와 냉각수를 오가며 담금질한 강철 같다. (중략)


지지옥션배 시상식 기념대국에서 강명주 회장의 대마를 잡고 이겼어요. 보통 프로기사들 사이에서 명사들과의 기념대국은 어느 정도 계가를 맞춰주는 게 불문율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서봉수 9단은 그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는 기사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젊었을 땐 안 그랬어요. 상대방과 실력차가 많이 난다 싶으면 적당히 계가 맞춰서 1, 2집정도 이기거나 지는 정도였는데 나이가 드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죠.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상대방이 알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습니까? 이기고 지는 걸 떠나 성의를 다해서 둬야죠. 그래야 상대방도 배우는 맛이 있잖아요.

SKY바둑배 최종국에서 조훈현 9단이 시간패를 당했습니다. 그동안 조훈현 9단과 숱하게 두었습니다만 시간패가 나온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많이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시간패가 처음이긴 처음인 것 같네요. 시간패야 뭐 인간인 이상 저지를 수도 있는 거니 딱히 할 말은 없어요. 조훈현 9단도 나이가 들어 예전 같지 않겠죠. 

팬들 사이에 조훈현 9단과 복기를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라이벌 의식 때문에 그런 건가요? 

라이벌이라뇨. 조훈현 9단은 내 평생의 은인인데 무슨 라이벌 의식이 있겠어요. 조훈현 9단이 복기하면 나야 고마운 노릇이고 안 하면 그만인 거지. 그 사람이 없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어떻게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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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2009-10-06

by orobadukad 2014. 1. 22. 10:07


▲ 2009 한국리그, 한게임팀(감독 차민수 5단)

재능은 꽃 피울 수 있을때 피워야 한다

멋진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은 언제나 주변을 즐겁게 만든다. 어릴적 보았던 만화영화 '보물섬'의 '실버선장'을 연상시키는, 그런 이야기는 듣는 사람을 빨아 들이는 재미가 있다. 듣는 사람의 모험심도 자극한다.

프로기사 차민수 4단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드라마, 소설, 신문연재, 숱한 인터뷰등을 통해 숱하게 소개되었지만, 차민수 4단은 여전히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을 블랙홀처럼 발산하고 있었다.

'사이버오로와 월간바둑'은 2009 한국바둑리그의 7개팀을 맡은 '감독님'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하기로 기획했다. 매력이 많으신 분은 많은대로, 이야기할 것이 없는 분은 없는 분대로, 감독님들의 이야기를 때에따라 '길게 혹은 짧게' 옮길 것이다. 그 인터뷰 시리즈의 '1번'은 수십번 인터뷰를 해도, 끊이지 않고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것 같은 한게임의 '차민수 감독'이다.


프로기사 차민수 4단, 그의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호칭은 너무나 많다. "교수, 화가, 프로기사, 카지노산업연구소장, 한국리그감독, 쿵후사범"까지 쓸 수 있는 것만 한손가락은 가뿐히 넘어가는데, 여기서의 모든 질문 사항에서는 '(한국바둑리그) 감독님'으로 통일해서 표기한다. 6월 18일, 여의도 한국카지노산업연구소에서 차민수 감독을 인터뷰했다. 

승부사 - 승부호흡
포커와 바둑, 그중에서도 특히 포커분야에서 차민수 감독은 승부사(겜블러)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가 가진 승부호흡과 승부경험, 그런 느낌을 먼저 들어 봤다.

- 올해 지지옥션배 인터뷰에서 하룻밤에 딴 가장 큰 돈의 액수를 묻자 "100만불"이라 그러셨다. 그렇다면 하룻밤에 나간 최고액도 궁금하다.
"정확하게는 97만불이었던 것 같다. 그런 경우는 5~10년에 한번 꼴이다. 마찬가지로 하룻밤은 아니고 이틀에 걸쳐 50만불을 잃은 적이 최대치 같다. 보통 많이 따거나 잃으면 10~15만불인데 5년내 한번이라도 경험할까 말까 한 악재들이 하룻밤안에 계속 발생한다. 하하 그럴땐 별 수 없다."

◀ 차민수 4단의 저서, 차4단이 판권을 사들여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 바둑고수는 포커를 잘할수 있을까? 예전에 행사 후 저녁시간에 차 감독님이 조훈현, 이창호 같은 바둑 고수들은 포커를 잘 하기 힘들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아직 '조.서.유.이'의 사천왕 시절이었고, 서봉수 9단대신 최명훈 9단이 끼어들었던 때다.
"다들 어느 정도 이상 잘 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은 힘들다. 그건 프로 포커세계와 프로 바둑세계가 성질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기사의 공식승부는 지더라도 돈(대국료,상금)이 들어오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돈이 나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지금 졌더라도 다음 기회에서 이기면 된다. 포커의 세계에서 패자는 자기돈이 나간다. 지는 사람은 프로로서의 생명이 자동으로 사라진다. 바둑과 달리 훨씬 살벌하다. 지는 사람은 어느 순간 안보이니까 은퇴개념도 없다. 승부호흡의 격렬함과 짜릿함으로만 치면 포커가 훨씬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두 세계의 승부호흡이 달라서 그렇다.

-바둑과 포커는 비슷하기도 하고 다른 점도 많은 것 같다? 
"바둑과 포커의 수읽기 심도가 비슷하다. 바둑의 수가 더 깊거나, 포커의 수읽기기 더 깊거나 하는 비교는 적절치는 않다. 다만 바둑에선 접바둑이란 훌륭한 제도도 있어 하수와 고수가 치수를 깔고 보다 정당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포커는 그게 없다. 18급 하수와 프로 9단이 호선으로 바둑을 두는게 포커다. 바둑의 하수는 접바둑을 둘 기회가 있지만, 포커에서의 하수는 잔인하게 학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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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2009-06-23

by orobadukad 2014. 1. 22. 10:04



기자회견에서 들어본 체스황제의 바둑얘기


조훈현 9단이 ‘바둑황제’라면 러시아의 게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 51세)는 ‘체스황제’로 불린다. 

역대 최장 기간인 21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체스 챔피언’이란 평을 듣고 있다. 1975년 12세의 나이로 (구)소련주니어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 체스챔피언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16세에 세계주니어챔피언십을 평정한 후 17세에 체스 그랜드 마스터로 인정받았다. 
그후 6시간이라는 체스 역사상 가장 긴 대국을 펼쳤던 1984년~1985년 세계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 챔피언이자 숙명의 라이벌 아나톨리 카포프를 누르고 22세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21년 동안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체스의 역사를 다시 쓴 그는 1996년과 1997년 2년 연속 IBM이 내세운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와 ‘인간 대 기계’의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1996년의 첫번째 대결에서는 6전 3승2무1패로 딥 블루를 물리쳤다. 카스파로프는 이 싸움을 “인간의 통찰력과 무시무시한 계산기계의 야수적 힘과의 대결”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듬해 대결에서는 지난해 맞섰던 기종보다 연산속도가 2배 이상 향상돼 초당 2억 개의 행마법을 검토할 수 있었던 ‘계산기계’에 지고 말았다. 체스를 둘 줄 모르는 사람도 ‘딥 블루’와 ‘카스파로프’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한 사건이었다.

정용진 201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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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badukad 2014. 1. 17. 11:07


▲ 조철호 와이즈자산관리연구소 소장.


'돈을 디자인 하라' 저자 조철호 인터뷰


바둑을 두는데 단수 정도는 알아야겠죠? 그런데 돈에 관한 '단수'나 '두집'도 모르고 그냥 경제생활을 하는 분이 많아요. - 조철호 와이즈자산관리 연구소장

"사실 바둑의 정석이나 포석을 잘은 몰라도 바둑을 둘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에는, 특히 투자세계에는 많은 고수들이 있어요. 상대는 프로급들, 못해도 세미프로들 수준인데 '돈' 자체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너무 떨어져선 곤란합니다. 한 판을 둘 정도는 돼야죠. "

'13일의 금요일' 화창하지만 몹시 쌀쌀한 날씨, 포스코 사거리에 위치한 와이즈자산관리연구소에서 조철호 연구소장을 만났다. 조철호 소장은 13년간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다녔고 PB와 리스크관리 여신 등 각종 금융업무를 경험했다. 소비자와 직접 부딪치며 금융으로 잔뼈가 굵은 금융전문가다. 

사이버오로 기자들의 방문을 받자마자 '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 사이버오로 회원이기도 한 조소장은 따로 주문한 바도 없는데 바둑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조소장은 여러 사람들이 예상외로 돈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이 전혀 없을 때를 부닥치곤 놀랄 때가 많았다고 한다. 

"전에 은행 다닐 때 어떤 분이 그냥 찾아와서 다짜고짜 한달에 100만원씩 적금을 들겠다고, 좋은 거 하나 추천해달라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왜 100만원을 매달 넣겠다는 건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지, 본인이 전혀 몰라요. 그 돈을 단순하게라도 왜 모으겠다는 건지 본인도 별 생각을 안 해 본 거죠"

성실하고 젊디 젊은 조철호 은행원의 운명(?!)을 결정한 상담이었다. 보통 은행원들은 이럴 때 금리가 좋은 장기 적립식을 소개해주고 재빠르게 통장을 만들고 매월 자동이체를 끝낸 다음 친절하게 인사한 후 다음 손님을 받는다. 

조소장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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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박주성 2013-12-16 

by orobadukad 2014. 1. 16. 21:24




한국기원 근처에 새로 집을 장만한 장주주 9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이 바둑관계자들을 저녁식사에 초청했다.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루이 9단과 서툰 한국말로 술과 음식을 계속 권하는 장주주 9단의 모습은 한국기원에서 마주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기분 좋은 자리에서 아부성 멘트를 날리는 기자에게 "뻥치시네~" 라며 한국에서 배운 농담을 던지는 루이 9단 때문에 참석한 사람들은 연신 폭소를 터뜨렸다. 식사가 끝나고 술잔이 오가자 장주주, 루이 부부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원래 인터뷰를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했으나 장주주,루이 부부의 최근 동정과 다양한 이야기를 바둑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대화의 일부분을 기사화 한다.


평소에 어떻게 지내나? 바둑을 제외한 일상이 궁금하다.


루이: 취미생활이 많은 편이다. 책도 많이 보려고 하고 여행 다니면서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 가끔 붓글씨도 쓴다. 50세가 넘으면 그림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 어릴 때 화가가 꿈이었다. 바둑이 너무 좋아서 그림은 배우다가 말았다.


장주주: 인터넷으로 카드게임(본인은 겜블이라고 말함)을 즐겨한다. 요즘은 책 쓰는 일에 몰두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아 자주 못하는 편이다.


음식이 아주 맛있다. 평소에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 같은데?


루이: 맛있게 드셔서 다행이다. 요리사이트를 보고 따라하는 수준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더 맛있겠지만 손님을 초대했으니 부족하더라도 직접 만들어서 대접하고 싶었다.한국 요리도 많이 배워서 순두부, 김치, 된장찌개도 가끔 해 먹는다. 이사하면서 갖고 싶었던 전자오븐도 장만했다.


장주주: 나는 뒷정리나 도와주는 정도이다. 이런 부분에서 0점짜리 남편인데 아내가 이해해 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어떤 여행이 기억에 남는가?


장주주, 루이: 다 아름다운 추억이다. 미국 , 캐나다, 스위스, 체코, 그리스 모두 아름답다. 한국은 부안이 기억나고 경주도 가봤는데 대국 때문에 관광을 별로 못해 아쉽다. 왕십리(한국기원이 있는 동네)가 최고다 (웃음).



이인철  2007-02-15


by orobadukad 2014. 1. 16. 14:19




인터뷰 中 

- 사람에겐 누구나 재능의 차이가 있다. 아무나 이창호가 될 수 없고, 누구나 피터린치, 워렌버펫처럼 돈을 벌 수는 없다. 또 이 부사장의 저서인 ‘이채원의 가치투자’를 읽은 한국 투자자들이 누구나 이채원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재능과 노력의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면?

"글쎄 노력해서 안 될 일이 있을까?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노력이 부족해서 일 수 있다. (이 부사장의 경우) 투자와 관련해 확인해야 할 메일이 하루 최소 300통 넘게 온다. 조금만 확인하지 않으면 쉽게 만 통이 넘게 쌓인다. 기업탐방은 계속해 나가야 하고, 하루 10시간 이상씩의 리서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해도 ‘시장평균’을 이기기 어렵다. 그렇지만 가치투자의 경우 투입한 연구시간에 수익은 정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투입한 시간이 적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개인의 경우 직접투자를 한다면 하루 2~3시간씩은 할애하는 게 필요할 것이다. (분위기상 어떤 위로의 말이나 약간의 비결을 기대했으나, 그의 대답은 투자 원론과 원칙에서 거의 비켜가는 일이 없었다. 유연하지만 교과서적이다.) " 

- 약간 원초적이고 단순한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버나" 무엇을 사야 하나 라는 것이다. "무슨 종목을 사야 되는가?" 와 함께 가장 많이 들을 질문 같다, 프로기사들은 ‘어떻게 하면 바둑 잘 두나’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이채원 부사장의 경우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하나?

"은행에 예금하라고 한다. 내가 개별 종목을 말한다면 그것은 불법이다. 게다가 종목을 말해준다 해도 (그걸 듣고 매수한 사람은) 관리가 안 될 것이다. 우리 펀드의 경우 10개를 고르면 2~3개는 크게 성공하고, 2~3개는 실패하며 5개정도는 그저 그렇다. 내재가치에 변동이 있는 경우 매도하고 원하는 가격에 매수할 수 있으면 매수하는 데, 원하는 가격, 즉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모두 판다. 우리는 욕심 없는 펀드다. 고집은 세지만 욕심은 없다. 2~3년에게 걸쳐 리서치를 하고 10년에 걸쳐 결과를 본다."

최병준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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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 ( CIO Chief Investment Officer)

'파브르의 곤충기'를 재밌게 읽어 본 어느 소년은, 너무나 감명받은 나머지 그 자신 커다란 돋보기를 들고 개미를 직접 관찰하러 나선다. 그러나 5분도 지나지 않아 개미들의 따분한 움직임은 지켜보기 지루하고 힘들다는 것을 느꼈을 뿐 '파브르의 깨달음과 감동'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관찰을 시작한 지 10분, 소년은 돋보기의 촛점을 모아 개미를 태워 죽일 수 있음을 깨닫고 이것에 열중하기 시작한다. 심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평범한 사람들의 '재능과 깨달음'이란 바로 이 소년의 행동과 같다.

이창호 九단은 20년 가까이 바둑계 정상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九단의 성격과 생각, 그의 수순은 그 20년동안 낱낱이 해부되어 때론 책으로, 때론 일간신문으로 때론 방송으로 모두에게 보이고 읽혀졌지만, 그를 따라할 수 있거나, 넘어 설 수 있는 사람은 겨우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여기 투자세계의 '이창호'라 불릴만한 사람이 하나 있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이채원 부사장(64년생)이다. 투자업계의 '이창호'라고 하는 말에 거부감이 든다?, 그렇다면 그의 이력과 그의 운용자금규모가 나름 충분한 설명이 될 것이다.

그는 펀드의 장기 생존이 드문 한국에서, 펀드매니저로서는 드물게 10년 이상의 가치투자전략을 구사해 '시장평균'을 뛰어넘었다, 2006년'이채원' 개인의 신뢰와 명성이 밑에 깔린 '10년펀드'에는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3년이 지난 현재에도 1조5천억원 가까운 자금을 운용중이다. 1조는 정말 큰 돈이다. 뒤에서도 이야기 하겠지만, 1조에서 2%의 수수료만 거둬도, 산술적으로 매년 '200억의 이익'을 낼 수 있다.

비범한 자들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같거나 때론 못나 보이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상식’과는 어딘가 다른, 그들의 '재능과 생각'은 설령 우리가 깨닫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들어 볼 가치가 있다. 개미를 돋보기로 괴롭힐 정도의 호기심과 모험심이 있었는가? 그러면 보통사람으로서 일단 듣고 이해할 준비는 이미 충분하다. 

5월 26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17층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이채원 부사장을 인터뷰했다. 1조원이 넘는 거금을 다루는 이 사나이는 모든 운동은 물론이고, 심지어 설거지와 젓가락질 까지 서툴다. 그러나 이 부사장이 ‘유일’하게 할 줄 하는 취미가 곧 '바둑'이란 사실이 이 인터뷰가 이루어 진 계기다. 

by orobadukad 2014. 1. 15. 14:47





아무렇게나 걸친 허름한 옷차림에 거무튀튀한 얼굴. 급한 물의 흐름으로 빠르게 이어지다가 이따금씩 갈라지는 탁한 목소리가 걸쭉한 막걸리를 들이키는 느낌을 준다. 지하철역 광장을 서성거리는 노숙자? 쿡 눌러쓴 낡은 모자 아래 열정으로 반짝이는 두 눈이 아니었다면 아마 그런 이미지로부터 달아나기 어려웠으리라.


조세래(趙世來). 그는 한편의 인간드라마다. 93년 영화 ‘하얀전쟁'으로 대종상 각색상을 받은 실력파 시나리오 작가로서 오랜 조감독생활을 거쳐 바둑계에 숱한 화제를 뿌린 ‘명인'의 제작발표회를 갖고 국내영화사상 최초의 바둑영화 제작을 시도했으나 캐스팅 직전에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 진한 아쉬움으로 피를 토하듯 그려낸 소설이 4년 뒤에 발표한 ‘역수(驛水)'.


영화에서 소설에서, 스스로 예고한 운명처럼 14년의 세월을 떠돌던 그가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떠도는 물이 토해낸 이야기 ‘승부'다. 



- 오랜만입니다. ‘역수' 출간 직후니까 꼭 10년만인가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벌써, 그렇게…. 10년 맞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소설도 쓰고 시나리오도 구상하고 뭐, 이것저것…. 살다보니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 최근 일간스포츠에 ‘승부'라는 소설을 연재하고 계시죠? 10년 전에 출간된 소설 ‘역수'와 같은 내용이 아닌지….


아, 읽어보셨군요. 그러면 잘 아시겠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같습니다. ‘역수'를 내고난 뒤 미흡하다고 느낀 부분들을 조금씩 손보는 정도죠. 타이틀은, 몇 해 전 다른 출판사에서 개정판을 낼 때 책 제목이 너무 무겁다고 해서 ‘승부'로 바꾼 것인데 우여곡절 끝에 판권이 해지됐어요. 졸작입니다만 워낙 애착 가는 글이라서 그냥 묻어두기가 아까워 다시 선보이게 됐습니다.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22&num=509298&pageNo=6&cmt_n=0
손종수  2007-02-28 

조세래 감독은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1&num=518660&pageNo=5&cmt_n=0
2013년 11월 25일 암으로 별세했다. 유작은 'Stone(현재 미개봉작)' 

by orobadukad 2014. 1. 13. 14:29




오주성 2단을 아시나요?   
   
2002년 14세 입단.   
2003년 오스람 코리아배 본선   
전적: 22승 21패 (2004년 8월 6일 이후 공식기록 없음)   
   
프로기사 오주성 2단의 프로필이다. 오주성 2단은 14세의 어린 나이로 입단해 주목을 받았으나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어느날부터 대국장이나 기사실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바둑계에서 잊혀져 가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2007년 2월 1일 서울대 물리학과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프로기사가 학업을 병행하며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이제는 옛말이다. 하지만 바둑특기생으로 진학하거나 바둑학과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창 성적을 낼 수 있는 나이에 바둑을 잠시 접고 학문으로 방향을 튼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학 박사인 문용직 5단이나, 서울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치른 경력이 있는 남치형 초단이 학문으로 전향한 바 있다.   
   
오주성 2단을 만나 그간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학교 합격을 축하한다. 소감은?   
우선 기쁘다. 이제 시작이라 특별히 소감을 말해야 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기대된다.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한동안 소식이 없었는데 어떻게 지냈나?   
평범하게 학교(한영 고등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이후로 공식대국이나 프로기사 활동은 하지 않았다. 세계대회에서 누가 우승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둑을 잊고 살았다.   
   
다른 기사들과 달리 바둑을 완전히 접어두고 학업에만 열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고 공부도 하고 싶었다. 다만 입단 전에는 바둑이 매우 좋아서 바둑에만 빠져 있었다.   
   
프로기사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을 뿐이다. 공부를 하면 더 큰 보람이나 성취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물리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원래 목표가 물리학과였나?   
1학년(고등학교) 때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다. 계속 공부를 하다가 흥미가 생겼고 적성에도 맞는 듯하여 물리학과를 목표로 잡고 공부를 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과학에 흥미가 있었다.   
   
입시준비는 어떻게 했나?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냥 동네 학원도 다니고 학교 공부 열심히 했다. 원래 공부에 취미가 있었던 것 같다. 억지로 하지 않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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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22&num=509213&pageNo=6&cmt_n=0

이인철  2007-02-05

by orobadukad 2014. 1. 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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