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구리, 이세돌 고향서 따라잡다


▲ 구리 9단이 이세돌 9단의 고향 신안에서 열린 10번기 제4국에서 승리하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5국은 5월 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샹그리라(香格裏拉)서 열려
이세돌의 유일한 홈경기에서 구리가 이겼다. 

27일 전남 신안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제4국에서 구리가 이세돌에게 179수 끝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중간전적 2-2 타이를 만들었다. 

이 대국은 이세돌에게 여러 모로 유리했다. 10번기는 9번 중국에서 치러지고 1번만 한국에서 열린다. 이세돌에게 유일한 홈경기인 4국은 한국에서, 그것도 이세돌의 고향 신안에서 열렸다. 또 대국을 앞두고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겨룬 입신최강전 결승에서 완봉으로 우승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구리의 전공분야인 초반전에서 이세돌은 실리를 착실히 차지하면서 중앙 흑진을 돌파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검토실에선 때이르게 낙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구리가 두터움을 바탕으로 꾸준히 따라붙으면서 바둑은 미세해졌다. 마침내 형세는 역전됐다. 

그래도 해설진이나 검토진에선 좀처럼 구리의 승리를 확신하지 않았다. 그동안 구리가 끝내기 단계에서 역전당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구리는 빈틈없이 우세를 지켜나갔다. 더 이상 변화의 여지가 사라지자 이세돌이 싹싹히 돌을 거뒀다. 낮 4시50분께 바둑이 종료됐다. 1국~4국 중 가장 빨리 끝났고 싸움꾼들의 대결답지 않게 큰 전투도 없었던 대국이었다. 사이버오로에서 이 대국을 해설한 안국현 4단은 “착실히 실리를 차지한 뒤 중앙을 잘 깨서 이세돌 9단이 유리했는데 이후 다소 느슨한 행마가 여러 차례 나와 역습을 허용했다.”고 총평했다. 

구리의 이번 승리는 크다. 10번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며 초상부동산배, 춘란배, 10번기 3국에 이어 4국까지 최근 이세돌과의 4번의 대국에서 모두 이기고 있다. 

같은 상대에게 자꾸 지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세돌이 우세하던 10번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구리에게 넘겨준 것 아니냐는 한국 측의 우려가 나온다. 이세돌은 구리와 상대전적 18승 1무 21패가 됐다. 

10번기 제5국은 다음달 25일 중국 윈난(雲南)성 샹그리라(香格裏拉)에서 열릴 예정이다. 

더보기 :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19098

by orobadukad 2014. 4. 27.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