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게 얼마 만인가’ 중국세에 짓눌렸던 한국이 모처럼 기지개를 활짝 폈다. 박정환(왼쪽부터) ㆍ김지석ㆍ최철한ㆍ박영훈이 LG배 4강을 점령했다. 중국은 자취를 감췄다.


박정환ㆍ김지석ㆍ박영훈ㆍ최철한, 4강 독식
한국이 LG배 4강을 휩쓸었다.

한국이 4강을 독식한 건 2005년 제18회 후지쓰(富士通)배 이후 9년 만이다. 17일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열린 제19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8강전에서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이 각각 천야오예 9단, 퉈자시 9단, 판팅위 9단, 셰얼하오 2단을 꺾었다. 4강을 모두 한국기사가 점령함으로써 한국의 우승도 확정됐다. 

그동안 6년 연속 중국이 우승했다. 2009년부터 구리-쿵제-파오원야오-장웨이제-스웨-퉈자시가 차례로 우승컵을 들고 갔다. 이제 LG배 우승컵의 주인공이 한국으로 바뀌게 됐다. 

우승 탈환은 화끈하고도 극적이었다.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온 기사는 ‘전투13단’ 김지석이었다. 선착의 효를 잘 살린 퉈자시의 진영에서 타개를 시도한 뒤 바꿔치기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목진석 9단은 “김지석 9단이 부분 수읽기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김지석 9단의 배짱과 수읽기가 멋들어졌던 한판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지석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을 좀 하고 있었는데 참 다행”이라고 했고, 최근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 등 기세가 좋은 이유에 대해 “공부량도 그렇고 난 변한 게 없는데, 운이 따라주고 있다. 또 이기다 보니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했다. 

이어서 박영훈과 박정환이 차례차례 승리 소식을 전해왔다. 1회 백령배 4강에 진출해 본 경험이 있는 중국 신예 셰얼하오를 상대했던 박영훈은 “중반에 만만치 않은 바둑이었는데 좌변에서 꽃놀이패를 하게 되면서 우세해졌다.”며 “5년 만에 세계대회 4강에 들었는데, 좋은 기회를 맞이한 만큼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9월 한중천원전에서 천야오예를 만나 2-0으로 완봉승을 거둔 박정환은 이번 LG배에서도 천야오예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검토실에서는 일찍부터 가장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 같은 대국으로 박정환 대국이 거론되고 있었다. 박정환은 큰 어려움 없이 바둑을 이겨갔다. 국후 ‘과거엔 천야오예가 박정환의 천적’이라고들 했다. 이젠 ‘박정환이 천야오예의 천적’이 된 것 아닌가란 질문에 박정환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예전엔 내가 많이 졌는데, 그런 일이 없어진 정도다.”라고 말했다. 

최철한과 판팅위의 대국이 가장 나중에 끝났다. 끝까지 알 수 없는 바둑은 아니었다. 중반에 최철한이 꽃놀이패를 낸 뒤 계속 우세했다. 최철한과 판팅위 대결은 응씨배 역대 우승자(6회와 7회)들의 대국이기도 했다. 최철한은 “초반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흔들어 간 게 괜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동안 세계대회에서 부진했는데, 모처럼 우승을 확정 짓게 되니 홀가분하다.”고 했다. 4강 상대 김지석에 대해선 “예전에 내가 가르쳐주는 마음으로 두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스 더보기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19816 

by orobadukad 2014. 11. 18. 10:24


▲ 이세돌(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몹시 아쉬워하면서 마우스를 잡고 자신의 대국을 복기해 보고 있다. 이 검토에 최철한(맨 오른쪽)과 박정환(앉아 있음)도 참여했다. 서봉수 입회인(맨 왼쪽)과 중국의 리저도 관심 있게 이 복기를 지켜봤다.



박정환ㆍ김지석ㆍ최철한ㆍ박영훈ㆍ강동윤ㆍ변상일이 16강에 진출했다. 

9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특별대국장에서 열린 제19회 LG배 조선일보기왕전 본선32강전에서 한국 6명과 중국 10명이 승리해 16강전은 한-중전 양상이 됐다. 판팅위ㆍ셰얼하오ㆍ스웨ㆍ천야오예ㆍ탕웨이싱ㆍ셰허ㆍ안둥쉬ㆍ퉈자시ㆍ딩스슝ㆍ리저가 중국의 16강 진출자다. 

일본과 대만은 전멸했다. 일본은 야마시타 게이고ㆍ장쉬ㆍ유키 사토시ㆍ이다 아쓰시까지 4명이 출전했고, 대만은 린즈한 1명이 나왔었다. 

■ 한국, 비교적 선전 
대중국전에서 한국이 6승4패라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김지석이 저우루이양을 꺾고, 최철한이 미위팅을 이겼다. 강동윤은 리쉬안하오를 제쳤다. 이세돌(3위)이 판팅위(中)에게 진 게 좀 아쉽지만 중국의‘90후’를 맞아 대체로 나빠지 않은 성적표였다. 

한국이 16강에 6명을 올린 건 지난해와 같은 결과지만 16강에 진출한 기사들의 랭킹이 무척 높다는 점이 다르다. 박정환이 한국랭킹 1위, 김지석이 2위고 최철한과 박영훈이 4위와 5위다. 그리고 강동윤 8위로 한국 10위권 내 기사들이다. 변상일의 14위도 낮은 랭킹이 아니다. 

다가올 16강전에서 중국을 상대하기에 한국의 전체적인 전력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세계대회 우승 경험자 5명 남아 
17명이나 출전한 중국은 7명이 꺾였지만 가장 많은 인원이 16강에 자리했다. 이 중엔 판팅위(응씨배)ㆍ스웨(LG배), 천야오예(춘란배), 탕웨이싱(삼성화재배), 퉈자시(LG배) 등 세계대회 우승 유경험자가 5명이나 된다. 한국은 여전히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 간식은 뭘 먹었을까 
이번 19회부터 LG배는 점심시간을 없앴다. 처음으로 점심시간 없이 치른 LG배 경기. 선수들은 어땠을까. 하루 전 김지석은 “대국에 집중하느라 정신 없을 테니 점심식사가 없어진 것은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본 결과 “역시 점심시간 여부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 딩스슝은 “대국 도중에 허기를 느꼈다. 개인적으로는 점심시간이 있는 편이 낫겠다.”며 아직 적응을 하지 못했음을 밝혔다. 

모든 대국이 끝난 뒤 선수들이 간식을 먹은 장소를 살펴 보니 빵, 우유, 과자, 라면, 과일 가운데 과일을 가장 많이 먹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빵은 포장도 뜯지 않을 정도로 손을 대지 않았다. 비교적 소화가 빠르지 않은 빵을 선수들이 기피한 때문이었다.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12&num=519241

■ 16강전, 김주호 생중계 해설 
16강전은 강동윤-판팅위(中)ㆍ박정환-탕웨이싱(中)ㆍ딩스슝(中)-셰얼하오(中)ㆍ최철한-셰허(中)ㆍ박영훈-안둥쉬(中)ㆍ변상일-퉈자시(中)ㆍ스웨(中)-천야오예(中)ㆍ김지석-리저(中)의 대진이다. 16강전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박정환ㆍ김지석ㆍ강동윤은 각각 1승씩을 거두고 있으며 최철한 1승5패로 열세, 박영훈ㆍ변상일은 상대와 첫 대결이다. 

by orobadukad 2014. 6. 10. 12:59


1, 2회전 결과 한중 모두 7승 7패, 주장전 박정환 승리로 한국 우승결정

23일 중국 항저우 저장호텔에서 벌어진 제4회 초상부동산배 한중바둑단체대항전 2회전에서 한국은 3승 4패의 성적을 거뒀다. 2회전에서 한국은 박정환, 김지석, 나현이 각각 스웨, 저우루이양, 판팅위를 꺾었다. 지난 21일 벌어진 1회전은 한국의 4승 3패로 최종 결과는 7승 7패의 동률이었다.

하지만 주장전에서 박정환이 스웨를 이겼기에 4회 대회도 지난 3회 대회와 같은 스토리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4회 대회는 지난 기까지의 진행방식인 5:5 대결방식을 버리고 7:7 대결로 바뀌었다. 총 2회전(14국)이 치러지며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컵을 가져간다. 만약 승수가 같은 경우에는 2회전 주장전에 승리한 국가가 우승국이 된다.)

2회전에서는 이세돌과 구리의 대국결과가 가장 먼저 나왔다. 일주일 뒤에 10번기 3국을 앞두고 있는 구리는 중반 이세돌의 대마를 잡으며 중국에 1승을 가져갔다. 이후 차례로 탕웨이싱이 최철한을 이기고, 천야오예가 변상일을 물리치는 등 2차전 초반결과는 중국의 공세가 거셌다. 한국은 나현이 판팅위를 상대로 승전보를 알리기 시작해 지난 3회 대회의 주장이었던 김지석도 저우루이양을 제압했고, 결국 주장전에서 스웨를 상대한 박정환의 승리로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오로IN  2014-03-23 

더보기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8990&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3. 23. 20:41


▲ 처음으로 초상부동산배에 출전한 이세돌 9단은 미위팅을 제압하고 깔끔한 1승을 선사했다.


1회전 결과는 한국의 4승 3패. 2회전은 23일 10시반부터 열려

 2014-03-21 


중국의 바둑잡지 <위기천지>는 지난해를 마무리하는 특집본에 중국의 세계대회 우승자 6명을 '신육초(新六超)'라 칭했다. 그들은 "지난 세기 70년대부터 90년 초까지 일본바둑계를 풍미한 임해봉, 오다케 히데오, 가토 마사오, 다케미야 마사키, 고바야시 고이치, 조치훈 6명을 성적과 기량이 보통의 기사보다 높은 수준에 있어 일본 기계와 언론에서 이들을 '초일류기사'라고 말했다. 이제 그들의 시대는 갔지만, 2013년 세계대회를 평정한 중국기사 스웨, 판팅위, 저우루이양, 천야오예, 미위팅, 탕웨이싱을 새로운 여섯 명의 초일류라 부를 수 있다."라며 신육초의 의미를 부연했다. 

그들이 부르는 '신육초'에 중국의 절대강자로 군림해 왔던 구리를 포함해 7명의 고수가 초상부동산배를 통해 한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정상급 7명 대결에서도 중국이 압도할 것을 자신해서였을까? 대회 방식도 기존의 5대5 대결에서 7대7의 대결로 바꾸었다. 

한국도 박정환, 김지석, 이세돌, 최철한의 정상 4인이 모두 출전했고, 국내선발전을 통해 이지현, 나현, 변상일이 대륙의 자존심을 꺾기 위해 함께 나섰다. 이름값(?)으로 이창호, 조한승, 박영훈, 강동윤을 기대하는 팬도 있겠지만, 이들 세 명은 모두 방금 나열한 기사들을 꺾고 대표로 선발된 강자다. 21일 벌어진 제4회 초상부동산배 1회전은 그야말로 한중 최정상간의 대결로 바둑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지금까지 나온 1회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초상부동산배 1회전 - 현장 동영상 

더보기 :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8988&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3. 21. 18:55




지난해 세계바둑계 판도는 2013년도를 돌아볼 때 한국의 바둑이 주춤한 시기에 중국의 신진 기사들이 득세하면서 완연히 중국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해라고 할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즉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듯이 사이버오로에서는 중국 신예기사들의 기풍을 탐구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평소 기풍연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동하 아마7단이 분석한 기보를 바탕으로 구성한 글입니다.) 

설 전후로 한달간 소개한 사이버오로 특집-‘중국 신예강자 5인’에 대한 기풍탐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편. 스웨 9단(91년생) 
- 2013년 LG배 우승 (대 원성진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위(2014년 1월 현재)
○● 스웨(상) 바로보기 ☜ 클릭
○● 스웨(하) 바로보기 ☜ 클릭

2편. 탕웨이싱 9단(93년생) 
- 2013년 삼성화재배 우승 (대 이세돌 2:0)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0위 
○● 무명에서 혜성같이 '탕웨이싱' ☜ 클릭

3편. 탄샤오 7단(93년생) 
- 2014. 1월 현재 중국랭킹 10위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2위
○● 잠자는 ‘괴물’ 탄샤오 ☜ 클릭

4편. 판팅위 9단(96년생) 
- 2013년 응씨배 우승 (대 박정환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5위
○● 대륙의 ‘돌부처’ 판팅위 ☜ 클릭

5편. 미위팅 9단(96년생) 
- 2013년 몽백합배 우승 (대 구리 3:1)
- 배태일 산정 세계랭킹 16위






▲ 제1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에서 구리 9단을 3-1로 꺾고 우승한 미위팅(오른쪽). 사진은 결승4국 모습.


중국의 ‘95후’ 신예강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지만 이창호 9단의 세계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 건재하다.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에서 16세 6개월 만에 우승했을 때 적어도 50년 안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보았으나 지난해 중국의 판팅위 9단이 16세 7개월 만에, 그러니까 단 한달 차이로 응씨배를 석권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터미네이터 같은 대륙의 ‘소년기사’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감히 장담할 수 있으랴. 지난해 1회 몽백합배를 제패한 미위팅(芈昱廷) 9단도 이런 소년기사 출신 중 한명이다.

미위팅은 판팅위와 동갑(96년생)이다. 미위팅은 1월생, 온살배기고 판팅위는 8월생이다. 게다가 미위팅이 우승한 1회 몽백합배 결승이 지난해 12월에야 끝난 탓에 17세 11개월 만의 우승에 그쳤지만(이 기록도 대단한 거지만), 미위팅 또한 판팅위처럼 일찍이 중국 갑조리그에서 ‘소년장수’로 맹위를 떨치며 일어서 단숨에 세계대회를 석권한 기사다. 

‘16세 미위팅, 구리를 베다!’
'장쑤성의 16세 신성이 구리를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2011년 5월22일자 중국 양쯔완바오는 갑조리그 4회전에서 장쑤의 소년기사 미위팅(다렌팀)이 충칭팀의 구리 9단을 주장전에서 이겨 4연승을 내달리자 이를 크게 보도했다. 제목은 16세라고 뽑았지만 정확하게는 15세 4개월의 나이였다. 

더보기 : http://cyberoro.com/news/news_view.oro?num=518899

우동하  2014-03-02

by orobadukad 2014. 3. 2. 10:57


(1) 가슴에 걸린 금메달 위로 손에는 상패와 꽃을 쥐고 서있다. 15세 소년 판팅위(范廷鈺)는 시상대 앞에서 기뻐하지도 웃지도 않았다. 묵묵히 시상대로 올라왔다.

1996년 출생인 판팅위는 일종의 ‘애어른’이다. 이미 중국바둑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4세 때터 배워온 바둑이라, 수년간의 승부에 단련이 됐음인지 얼굴에 기쁨과 슬픔의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다. 말을 아낀다.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하는 말들은 모두 3~5 마디를 넘지 않는다.

2011년 11월16일 사이버오로에 오른 ‘제2회 중국 지력(두뇌)운동회’ 보도 기사다. 이 대회에서 당시 15세인 판팅위는 씨에허, 후야오위, 왕시, 리저, 스웨 등 쟁쟁한 기사들 숲에서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후야오위와 금메달을 다퉜다. 간발의 차로 진 후야오위는 머리칼을 부여잡고 머리를 홰홰 저으며 아쉬워했지만 판팅위의 얼굴엔 승리의 쾌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저 바둑돌을 순순히 치우고 조용하게 자리를 뜰 뿐,이라고 전했다.

(2) ‘무덤덤의 공포 판팅위!’ ‘차돌바둑!’ 2013년 3월, 제7회 응씨배 결승을 지켜본 국내 기자들이 뽑은 헤드라인이다. 중국언론은 일찌감치 판팅위에게 소년석불(少年石佛)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석불(石佛)’이라면 ‘돌부처 이창호’의 전매상표 같은 것이다. 필자가 지켜본 판팅위는 이창호 9단보다 더한 포커페이스였다. 대국전이건 후건 도대체 표정이 없다. 터미네이터가 연상되었다. 

인간이라면, 아무리 차가운 승부사라 해도 얼굴에 승부의 내용이 조금은 드러나게 돼 있다. 국후 복기 때도 다를 바 없다. 대국장에서야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우승한 뒤의 인터뷰에서조차 똑같다면? 훈련의 결과인지 타고난 성격인지 모르겠으나 이 ‘무표정’은 그 어떤 일급 기사를 만나도 언제나 똑같은 침착함을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인 듯하다. 

박정환 9단을 3-1로 꺾고 응씨배를 차지했을 때 중국의 위빈 감독은 “판팅위가 다른 90후세대랑 어떤 점이 다르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인상적인 게 그의 성격 부분이죠. 그는 확실히 달라요. 모든 일에 대해 차분한데 바둑에만 열정이 넘쳐나요. 이런 건 '셰허'나 치우쥔과 비슷하죠. 내 생각에 90후세대 기사들이 판팅위의 '몰입' 방식을 따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판팅위 또한 “나의 기풍은 나의 성격과 같다. 모두들 ‘안정’형이라 한다.” 말한 바 있다. 

우동하  2014-02-17 

더보기 : http://www.cyberoro.com/news/news_view.oro?div_no=A1&num=518873&pageNo=1&cmt_n=0


by orobadukad 2014. 2. 17. 12:20
| 1 |